한국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뒤 헝가리 귀화를 선택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민석(27)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친 뒤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것에 대해 헝가리 국민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김민석은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경기를 마지막으로 이번 올림픽 모든 일정을 마쳤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과거 대한민국 국가대표 시절 2회 연속 동계 올림픽 동메달을 따냈던 김민석이었지만, 헝가리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올림픽 성적표는 주 종목 1,500m 7위와 1,000m 11위였다. 22일 열린 매스스타트에서도 12위로 상위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경기를 모두 마친 김민석은 헝가리 국영 통신사(MTI)와 인터뷰에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헝가리 뉴스 포털 인덱스에 따르면 김민석은 "최선을 다했고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올림픽 시즌 훈련 프로그램 설정에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너무 과하게 몰아붙인 나머지 실전에서 스피드가 떨어지는 역효과가 났다"고 자책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자신을 받아준 헝가리 국민과 헝가리 빙상 연맹에 전한 '사과'였다. 김민석은 "8년 전 평창과 4년 전 베이징에서 모두 시상대에 올랐던 기억이 있기에 지금의 7위라는 성적에 결코 만족할 수 없다. 끝까지 믿고 지지해 준 분들에게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헝가리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겨드리고 싶었지만 목표를 결과적으로 이루지 못했다. 연맹과 헝가리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민석은 지난 2022년 7월 진천선수촌 내 음주운전 사고를 내며 물의를 빚었다. 선수촌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차량을 몰고 선수촌 안에 진입했다가 보도블록 경계석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결국 김민석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2년 징계를 받았다. 2024년 7월 징계가 끝날 무렵 한국 국가대표 복귀 대신 헝가리 귀화를 전격 발표하며 '도피성 귀화'라는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비록 빈손으로 대회를 마쳤지만, 김민석은 동계 올림픽 재도전을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비록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향후 4년 동안 계속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며 2030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김민석은 이날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도 귀화한 이유를 설명했다. 뉴스1과 뉴시스에 따르면 김민석은 현장 취재진에게 "스케이트는 내 인생의 전부"라면서 "2년 동안 훈련하지 못하게 되면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것 자체만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을 무척 사랑했고, 한국 국가대표로 뛰었기에 귀화 결정까지 밤낮으로 고심했다"면서도 "스케이트를 지속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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