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구 대표팀이 호주에 덜미를 잡히며 벼랑 끝에 몰렸다.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에서 패한 쩡하오주(47) 대만 감독은 모든 책임을 사령탑인 자신에게 돌리면서도, 다가올 일본전과 한국전에서 배수의 진을 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만은 5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 '2026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C조 1차전서 0-3으로 졌다. 호주 마운드의 탄탄함에 막혀 1점도 뽑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그야말로 타선이 부진했다. 대만은 호주 좌완 투수 3명을 상대로 3안타를 뽑는 데 그쳤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 경쟁을 위해 꼭 잡아야 하는 경기였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이제 대만은 6일 일본, 7일 체코, 8일 한국 순으로 경기를 치른다. 휴식일은 없지만 예선 일정을 하루 일찍 마친다.
이날 대만 선발 투수 쉬러시는 4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다음 투수 천포위가 1이닝 1피안타(1홈런) 1볼넷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첸포위는 한국전에 구원투수로 나설 것이 유력했지만 실점하고 말았다. 호주전 2번째 투수로 나설 것으로 유력했던 좌완 린위민은 이날 나오지 않았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쩡하오주 감독은 침통한 표정으로 "우선 대만에서 일본까지 응원하러 와주신 팬들과 고국에서 지켜봐 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모든 책임은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게 하지 못한 나에게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대만은 믿었던 쉬러시 교체 이후 모든 실점을 하고 말았다. 쩡하오주 감독은 "쉬러시가 4회까지 잘 던졌지만, 타선이 한 바퀴 돌아 구위가 떨어지는 시점이라 판단했다"며 "대회 규정상 투구 수 제한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타선이 호주 좌투수 공략에 실패하며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이제 대만의 시선은 '숙적' 한국과 '최강' 일본으로 향한다. 1패를 안고 시작한 대만으로서는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탈락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과의 일전을 앞두고 쩡하오주 감독은 전의를 불태웠다.
6일 일본전 선발 투수에 대한 대만 언론들의 여러 차례 질문에 답변을 끝까지 아낀 쩡하오주 감독은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진한 강력한 팀"이라면서도 "하지만 경기장 위에서는 누구나 똑같은 야구 선수일 뿐이다. 두려움 없이 우리가 가진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야마모토 같은 투수를 상대하는 것은 분명 도전이지만, 우리 타자들이 오늘과는 다른 집중력으로 연결고리를 만들어내 볼 것"이라는 각오로 총력전을 예고했다.
호주전 패배로 조기 탈락의 공포가 엄습한 대만이 과연 일본전에서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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