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고졸 신인 이강민(19)이 박진만(50) 삼성 라이온즈 감독에 이어 메이저리그 유격수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까지 소환했다.
이강민은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9번 및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 1삼진 1득점으로 KT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단 한 번의 안타가 가장 필요한 순간 터졌다. 이강민은 3-3으로 팽팽한 7회말 2사 만루에서 조상우의 초구 직구를 통타해 외야 좌측에 톡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 점수가 그대로 경기 끝까지 이어지면서 결승타가 됐다.
경기 전 사령탑의 칭찬대로다. 이강철(60) KT 감독은 "이강민이 방망이에 소질이 있다. 치는 것도 야물딱지다. (앞으로도)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득점권 상황에서 적시타를 치면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강민은 그 전날(21일)도 5타수 3안타 2타점 1삼진으로 KT의 6-5 승리를 견인했다.
그 비결로 이강철 감독은 "요즘 상대 투수들이 이강민에게 변화구를 던진다. 직구를 안 준다. 그걸 본인도 알아챈 모양이다"고 웃었다. 이어 "어제(21일)도 구석에 떨어지는 공이었다. 자기도 처음엔 당하다가 너무 (변화구로) 공략하는 게 보이니까 노려서 친 것 같다. 노려서 안 쳤으면 쉽지 않았을 공이다"고 호평했다.
이제 처음 프로 무대를 밟은 신인임에도 득점권 타율이 4할에 달한다. 오히려 주자가 쌓일수록 강해졌다. 이강민은 22일 경기까지 주자가 없을시 타율은 0.121이지만, 만루시에는 타율이 5할이다.

그 비결로 사령탑은 이강민의 남다른 마음가짐을 꼽았다. 이강철 감독은 "(이)강민이가 시즌 초반에 원아웃 만루 풀카운트인데 하이 볼에 헛스윙 삼진을 한 적이 있다. 신인이 그러기 쉽지 않다. 그거 보고 '아 얘는 다르구나' 느꼈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찬스에서도 얼굴이 안 변한다. 오히려 찬스에서 빼면 서운해 한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강한 애가 있다. 예전에 김하성도 그랬다. 김하성이 당돌했었는데 그런 애들이 확실히 잘한다. (이)강민이도 내성적이고 쑥스러워하는 구석은 있지만, 조용히 할 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다 보니 신인에 유격수임에도 21경기 전 경기 출장 중이다. 이강철 감독은 "체력 때문에라도 조금 빼줘야 하는데 빼기가 아깝다. 중간에 1~2이닝이라도 빼주고 있긴 하다. 벌써 주전이 돼 버린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강민은 그런 사령탑의 배려가 감사할 따름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강민은 "내가 앞선 두 타석에서 찬스를 못 살렸는데 감독님이 마지막까지 믿고 내보내 주셨다. 덕분에 내가 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너무 감사하다. 찬스에서는 더 재미있게 즐기려고 마음으로 나서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상대가 나를 견제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기분 좋고 오히려 재미있다. 직구가 안 들어오면 변화구를 치면 되고, 직구 치는 건 자신 있어서 그렇게 풀어나가고 있다. 감독님이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정말 관리를 잘해주셔서 감사하다. 첫 시즌이니까 한 번 부딪혀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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