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우완 투수 성영탁(22)이 선배들도 조언을 구하는 퍼포먼스로 팬들을 설레게 했다.
2026시즌 초반 KIA 최고 히트 상품은 성영탁이라 할 만하다. 성영탁은 동주초(부산서구리틀)-개성중-부산고 졸업 후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 96순위에 입단한 우완 투수다. 성영탁은 22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10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0.77, 3홀드 2세이브, 11⅔이닝 2볼넷 10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4, 피안타율 0.222로 리그 정상급 불펜으로 거듭났다.
뛰어난 퍼포먼스에 마무리 자리도 꿰찼다. 기존 마무리인 정해영(25)이 10일 대전 한화전 부진 후 1군에서 말소되면서, 성영탁이 뒷문을 맡았다. 마무리로서 첫 등판에 1⅔이닝 1실점 세이브를 거두고도 승승장구했다. 4경기 연속 무실점에 21일 수원 KT전에서는 2이닝 세이브도 성공했다.
성영탁은 22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원래 선발 유형이라 멀티 이닝도 크게 지장 없다. 물론 선발로 던지는 것과 멀티 이닝이 다르긴 하지만, 감독, 코치님들이 컨디션 관리를 잘해주셔서 지치지 않았다"고 미소 지었다.
위기 상황에도 씩씩하게 구위로 상대를 제압하는 어린 후배에 선배들도 몰려든다. 성영탁은 "안 그래도 요새 형들이 내게 마운드 올라가서 무슨 생각으로 던지냐고 물어본다"고 멋쩍어했다. 그러면서 "그때 (이)의리 형한테도 이야기했지만, 미트를 뚫는다는 생각으로 던진다고 했다. 마음가짐 이런 걸 많이 물어보시는데 사실 나도 생각 없이 던진다"고 웃었다.

마음가짐만으로 이렇게 좋은 성적이 나올 리 없다. 올해 성영탁은 우타자 상대 악마로 불린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083(24타수 2안타), 피OPS(출루율+장타율) 0.245로 극도로 강한 비율을 자랑한다.
비결로는 물오른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꼽힌다. 올해 구종 구사율이 투심패스트볼 49.4%, 슬라이더 37.5%, 커브 11.3%로 사실상 투피치에 가까운 비율인데, 우타자에는 마구 수준으로 떨어진다.
여기에 직구 구속이 최고 시속 149㎞까지 크게 늘면서 그 위력이 배가되고 있다. 반대로 좌타자에는 피안타율 0.400(20타수 8안타), 피OPS 0.800으로 약점을 보여, 향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성영탁은 "최근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원하는 곳에 잘 들어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요즘은 두 구종 다 원하는 곳에 넣었다 뺏는 것이 되더라. 직구 구속도 지난 시즌 끝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쉬지 않고 한 것이 도움 된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체인지업은 아직 많이 연습 중이다. 지금 당장은 부족한 체인지업보단 (좌타자에게도) 제일 자신 있는 공을 던지고 있다. 그래도 체인지업이 커터처럼 자연스럽게 던지는 걸 연구 중이다. 최근에는 (최)지민이 형한테 도움을 받았다. 연습해봤는데 조금 더 좋은 것 같다. 그렇게 계속 내게 알맞은 체인지업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구속 느린 10라운드 우완 성영탁의 대반전은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은 KIA 스카우트의 세심함과 육성팀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부산고 시절 성영탁은 사실상 에이스로 활약했음에도 시속 140㎞ 초반의 낮은 구속 탓에 10라운드까지 선택받지 못했다.
하지만 KIA 스카우트들은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성영탁을 주목했고, 데이터 분석팀은 최적의 구종을 찾았다. 그 결과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포크볼을 던지던 10라운드 우완은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를 장착한 리그 정상급 우완으로 거듭났다. 물론 그 쉽지 않은 과정을 이룬 건 성영탁 본인이다.
KIA 구단 스카우트는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성)영탁이는 체격도 왜소하고 구속이 나오지 않는 우완이라 많이 순번이 밀렸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낮은 구속에도 경기 운영이 뛰어났고 워낙 성실해서 기대가 높았다. 제구가 좋으니까 145㎞만 나와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2군에서 투심 패스트볼을 달아줬는데 그 뒤로 더 좋아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원래 선발 자원이었던 만큼 만약 체인지업도 성공적으로 장착할 경우, KIA는 또 한 명의 국내 선발을 얻게 된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절대 서두르지 않았다.
성영탁은 "불펜도 재미있다. 긴박한 상황에 불을 끈다는 느낌도 있고 이기는 경기를 확실히 잡는다는 짜릿함도 있다. 마무리 욕심보단 지금은 1군에서 던진다는 것이 좋다. 남은 기간도 세부 지표는 생각하지 않고 아프지 않고 풀타임을 뛰는 것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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