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인기 스타 박현경(26·메디힐)이 골프장이 아닌 야구장에 나타났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응원팀 KIA 타이거즈의 시구자로 드디어 나서게 됐다.
박현경은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앞두고 시구자로 나섰다.
익산 출신인 박현경은 어릴 적부터 가족들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타이거즈에 스며들었다. '모태 타이거즈팬'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아버지 박세수씨가 시타를 맡아 함께 경기장에 나섰고 KIA를 애정하는 가족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시구 후 스타뉴스와 만난 박현경은 "저도 고향이 호남 지역이고 가족들도 다들 이쪽에 계셔서 KIA를 응원해왔다. 항상 TV로 많이 응원하고 있고 언젠가는 챔피언스필드에서 시구를 하는 날을 기다렸는데 초대해 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골프장에서와는 또 다른 가족의 자부심이 됐다. 박현경은 "작년에도 초청을 받고 가족분들이 너무 좋아해주셨는데 비가 왔다. 이번엔 제발 비가 내리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며 "오늘도 함께 온 가족분들이 너무 좋아해주셨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장마 시즌에 다시 챔피언스필드를 찾았으나 비구름은 없었다. 마운드에서 투구를 해 낙차 큰 변화구로 한준수의 미트에 공을 뿌렸다. 관중석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성공적인 시구에는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 제임스 네일이 박현경을 돕기 위해 나섰다. 박현경은 "영광스럽게도 네일 선수가 시구 연습을 시켜주셨다. 최근에 골프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했다"며 "마운드 위치를 잡아주셔서 연습을 했다. 투구는 조금 아쉬웠지만 네일 선수에게 배운 건 정말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중엔 경기장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경기 결과나 하이라이트는 꾸준히 찾아본다는 박현경은 특정 선수보다는 팀으로서 KIA를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K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현조(21) 또한 유명한 KIA의 '찐팬'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건 뒤 KIA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며 시구를 희망하기도 했다. 결국 2023년 10월 박현경보다 먼저 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 올랐다.
박현경은 "골프가 워낙 많이 걸어 다니면서 하는 스포츠다. 현조와 함께 플레이를 하면서 KIA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겨서 승리 요정이 되고 싶다"는 박현경은 "그런데 승리도 중요하지만 같은 선수로서 다치지 않고 경기를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KIA는 7-3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고 박현경은 바람대로 KIA 팬들에게 승리 요정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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