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기 본격 선두 경쟁을 앞둔 삼성 라이온즈 5선발 자리에 또다시 안개가 드리워졌다. 박진만(50) 삼성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나선 '5선발 후보'들이 연이틀 5회를 마치지 못했다. 최원태(29)와 김백산(23)이 그 주인공이다.
삼성은 22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주중 3연전 가운데 2번째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앞선 21일 1차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선발진 재편의 분수령이었던 경기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21일과 22일 경기는 삼성에게 '5선발' 오디션에 가까운 경기였다. 양창섭, 크리스 페덱, 원태인, 오스틴 보스가 4개의 선발 자리를 이미 차지한 상황. 최원태와 김백산이 로테이션의 나머지 한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이틀 이들이 선발 투수의 승리 요건인 5회를 넘기지 못했다는 점이 뼈아팠다.
먼저 21일 경기에서 최원태는 팀이 6-0으로 앞선 5회말 2사 후 김웅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 시점부터 불안함을 노출한 최원태는 연속 안타와 수비 실책이 겹치며 결국 5회를 마저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최원태의 21일 최종 기록은 4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투구 수 84개). 승리투수 요건까지 단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둔 상황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김백산 역시 사실 마찬가지였다. 22일 선발로 나선 김백산은 0-0으로 맞선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웅빈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대형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1군 데뷔 첫 실점을 결승 홈런으로 내준 김백산은 곧바로 멘탈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2루타 2개 볼넷 1개를 추가로 헌납한 뒤 결국 5회를 마감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배찬승에게 넘겨야 했다. 김백산의 22일 최종 성적은 4⅓이닝 5피안타(1홈런) 3탈삼진 2볼넷 3실점이었다. 신인치고는 나쁘진 않았지만 지난 2일 NC전 5⅔이닝 무실점했던 임팩트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았다.
박진만 감독 역시 22일 경기에 앞서 "최원태가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부분이 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좋다고 평가하기 어려웠다"며 "김백산의 투구 내용을 유심히 관찰한 뒤 결과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사령탑의 기대와 달리 두 투수 모두 피홈런 이후 급격한 흔들림을 보이며 조기 강판당하는 한계를 노출했다. 선발진 재편을 앞두고 확실한 주인을 찾지 못한 삼성의 5선발 경쟁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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