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장에서 차마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폭행 사태를 일으킨 외야수 단리 바스케스(32·전 티후아나 토로스)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멕시코 리그 팬들의 민심은 이미 차갑게 돌아선 뒤다.
미국 뉴욕 포스트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바스케스는 지난 3일(한국시간) 열린 멕시칸리그(LMB) 아세레로스 데 몬클로바와 티후아나 토로스의 경기 도중 상대 내야수를 기습 폭행해 그라운드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상황은 티후아나의 4회말 무사 1, 3루 기회에서 발생했다. 3루 주자였던 바스케스는 3루 땅볼 때 홈과 3루 사이에 갇히며 런다운에 걸렸다. 몬클로바 3루수 로돌포 아마도르가 협살 끝에 바스케스를 태그아웃 처리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거친 태그 동작에 불만을 품은 바스케스는 아웃 직후 오른손 주먹으로 아마도르의 얼굴을 가격해 그라운드에 쓰러뜨렸다. 이후에도 쓰러져 있는 아마도르의 몸통을 발로 차는 충격적인 폭력을 행사했다. 이로 인해 대형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고, 난투극 과정에서 라이언 에르난데스가 팔 골절상을 입는 등 불상사가 이어졌다. 바스케스는 즉시 퇴장당했고,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까지 받았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바스케스는 6일 자신의 SNS에 영상을 게재하며 뒤늦게 사죄에 나섰다. 베네수엘라 매체 엘 나시오날 등에 따르면 바스케스는 "일요일 경기에서 일어각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피해를 입은 로돌포 아마도르와 몽클로바 구단, 티후아나 동료들, 그리고 LMB 팬 모두에게 고개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한 행동은 매우 잘못됐다. 상대의 행동을 도발로 받아들여 우발적으로 반응했지만, 내 행동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 실수를 인정하고 배우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 피해자인 아마도르 역시 "태그 과정에서 조금 강하게 터치했을 수는 있지만 결코 팔꿈치로 치거나 해를 가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억울함을 피력했다.
그러나 뒤늦은 반성문에도 리그 사무국의 징계는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LMB 사무국은 지난 4일 공식 성명을 통해 "동료 선수의 신체적 안전과 커리어를 위협하는 폭력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바스케스에게 즉각적인 '무기한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바스케스의 비신사적인 폭력 잔혹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더블A 시절이던 2016년에도 야구장 계단에서 여자친구를 폭행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돼 방출된 전력이 있다. 당시 데이트 폭력 여파로 미국 야구계에서 쫓겨난 그는 이번에는 멕시코 리그에서 상대 선수를 무차별 폭행하며 사실상 야구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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