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선 멀티 홈런의 활약도 잊게 하는 초대형 실수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8)의 끝내기 수비 실책성 플레이를 향한 현지 언론의 씁쓸한 조명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뉴욕 포스트'는 6일(한국시간) "바이아웃과 트레이드 마감일 매각으로 전력이 약화된 샌프란시스코에 이정후가 맹타로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불과 24시간 만에 경기를 패배로 몰고 간 플레이 직후 워닝트랙에 털썩 주저앉았다"고 주목했다. 매체는 이어 "이정후의 어설픈 수비는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힘겨운 모습의 축소판"이라며 뼈아픈 평가까지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5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회초 2득점하며 4-4 동점을 만드는 집념을 발휘했다. 하지만 9회말 결정적인 순간 승부가 갈렸다.
양 팀이 맞선 9회말, 샌프란시스코는 텍사스 선두타자 제이크 버거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 뒤 딜런 스미스를 고의4구로 보내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에제키엘 듀란이 친 타구가 우익수 이정후 쪽으로 날아갔다. 이정후는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의 낙구 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고 넘어지고 말았다.
결국 이 타구에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경기는 텍사스의 5-4 끝내기 승리로 끝났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듀란이 친 공의 기대 타율(xBA)은 단 0.190에 불과했을 정도로 잡았어야 할 타구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정후는 모자가 벗겨진 채 외야에 주저앉아 홈팀의 환호를 바라봐야만 했다. 기록상으로 이정후의 실책은 아니었고, 인정 2루타였다.
이정후는 앞선 8회말 무사 만루에서도 듀란의 타구를 빠르게 처리하지 못하며 2타점 2루타를 허용하기도 했다. 현지 매체는 한 경기에서 두 차례나 나온 아쉬운 타구 판단을 지적했다.
토니 바이텔로(48)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5일 경기 직후 "이정후는 첫 스타트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끝내 포구를 해내지 못했다"며 "경기가 막 끝난 직후라 매우 씁쓸하지만 모든 장면을 하나하나 자책할 수는 없다"고 그를 감쌌다.
이번 수비 잔혹사가 더욱 안타까운 이유는 이정후가 최근 팀 타선의 핵심으로 고군분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전날 텍사스전에서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1도루로 펄펄 날았기 때문이다.
뉴욕 포스트는 "불과 이틀 사이에 이정후는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두 얼굴을 모두 보여줬다"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역동적인 중심 타자이자, 한순간의 판단 미스로 승리를 날려버린 아쉬운 수비수의 모습을 동시에 남겼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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