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안우진(27)이 2~3년 전 KBO 리그를 호령하던 '언터처블' 모드를 되찾았다.
안우진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시종일관 압도적인 구위와 정교해진 제구를 앞세워 7이닝 4피안타 1몸에맞는공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직전까지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환경 속에서 변화가 큰 슬라이더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투구판 밟는 위치를 조정하는 기지를 발휘하며 해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안우진은 슬라이더 28개 중 21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는 위력을 발휘했다. 기존에는 1루 쪽 투구판을 밟고 던졌으나, 이날은 투구판 가운데로 이동해 투구 궤적을 바꿨다. 특히 이날 안우진이 던진 직구 31개 가운데 최고 구속은 158km였고 평균 구속 역시 154km가 찍혔다. 직구 최저 구속이 150km일 정도로 뛰어난 구위를 과시했다. 슬라이더를 비롯해 커브, 체인지업, 투심 등을 섞어서 던지며 완벽한 완급조절까지 뽐냈다. 가장 느린 커브가 121km였을 정도로 완급 조절 역시 뛰어났다.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안우진은 호투에 대한 비결에 "1루 쪽 발판을 밟고 던지다가 가운데로 옮겨봤는데 ABS에 걸리는 것이 생겼다"라며 "슬라이더를 계속 쓰다 보면 패스트볼처럼 밋밋해지는데, 손끝으로 누르는 것에 집중했다. 원하는 각도로 잘 떨어졌고 스윙도 이끌어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수코치님과도 슬라이더 각이 무뎌졌으니 가운데에서 출발시키면 궤적이 살아나지 않을까 상의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며 "김도영을 상대하며 던진 백도어 슬라이더 역시 전날 (하)영민이 형의 투구를 참고해 하나 맞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카운트를 쉽게 잡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담 증세 등으로 1군 엔트리에서 한 차례 빠지며 휴식을 취했던 안우진은 이 기간 투구 밸런스를 재정비했다. 그는 "이전 우천 취소 때는 공을 내려놓고 쉬었더니 감각이 떨어졌는데, 이번에는 공을 많이 던지며 감각을 유지했다"라며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나사가 풀려 투구가 흔들리는 것을 '미세 균열'이라 부르는데, 캐치볼 단계부터 이를 잡기 위해 신경 썼다"고 전했다.
그 결과 주무기인 158km대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는 물론, 체인지업과 커브까지 회전수를 회복하며 KIA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시행착오를 스스로 분석하고 수정해 낸 안우진의 피칭은 KBO리그 최고 투수의 완벽한 귀환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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