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축구 신동으로 주목받던 김예건(18)이 전북 현대와 프로 계약 한 달 만에 유럽으로 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전북 구단의 '통 큰 결단'이 그 배경에 있었다. 만약 전북 구단이 시즌 도중 순위 경쟁을 이유로 이적을 허락하지 않았다면 그의 유럽 진출 시기도 늦어질 수 있었으나, 전북은 선수 개인의 발전과 한국축구 경쟁력 향상을 위해 결단을 택했다.
김예건의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적은 25일(한국시간) 공식화됐다. 앞서 그의 즈베즈다 이적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뒤 김예건은 지난 주말 소속팀 경기에도 결장하고 팬들에게 인사까지 건네는 것으로 이적 소식을 직접 알렸다. 그리고 이날 구단과 정식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럽 진출을 확정했다. 계약 기간은 2031년 6월까지 5년, 등번호는 19번이다.
올해 3월 김예건과 준프로 계약을, 지난달 9일 정식 프로 계약까지 체결했던 전북 구단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기도 했다. 지난달 막 프로에 데뷔한 신성이긴 하지만, 어린 나이에도 K리그1에서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여주며 팀 내 입지를 다져가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2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정정용 감독 입장에서 김예건은 공격 교체 카드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있었고, 선발 출전 기회를 받기도 했다. 전북 산하 유스인 금산중·전주영생고를 거친 선수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컸다.

전북의 미래 자원을 넘어 빠르게 팀 중심에 파고들던 김예건을 향해 유럽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즈베즈다뿐만 아니라 여러 유럽 구단 관심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김예건의 유럽 진출 의지가 컸다. 여전히 우승을 목표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시점이긴 하지만, 구단은 결국 선수의 이적 의지를 존중하고 이적을 허락했다.
전북 구단은 "시즌 중 중요한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수 본인의 유럽 진출 의지를 존중했다"며 "보다 높은 수준의 경쟁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 선수 개인의 발전은 물론 장기적으로 한국 축구의 경쟁력 향상에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판단 아래 이번 유럽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김예건의 이적료는 50만 유로(약 8억 1000만원)다. 대신 향후 김예건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때 발생하는 이적료 일부를 받는 이른바 셀온 조항이 협상에 포함됐다. 트랜스퍼마르크트는 그 비율이 2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김예건이 1000만 유로(약 162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즈베즈다를 떠나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전북은 이적료 25%인 250만 유로(약 40억 3000만원)를 받게 된다.
이도현 전북 단장은 "김예건은 구단이 오랜 시간 육성해 온 소중한 유스 자원이자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 가능성이 큰 선수"라며 "시즌을 함께하는 입장에서는 아쉬움도 있지만 선수의 유럽 무대 도전이라는 강한 의지를 존중하는 것이 구단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전북의 자부심을 가슴에 품고 유럽 무대에서 멋지게 날아오를 김예건 선수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밝혔다. 김예건은 이르면 오는 31일 오전 3시 FK 제문전을 통해 유럽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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