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 응원 구호를 선창해 물의를 빚었던 배재고 야구부 학생 2명이 결국 야구를 그만두겠다는 뜻을 학교에 전달했다.
25일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광주제일고(광주일고)를 상대로 지역 비하성 구호를 선창했던 배재고 학생 2명이 최근 학교 측에 야구부를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확인해 줬다.
사건은 지난 6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 경기에서 발생했다.
당시 배재고 선수단은 광주일고 선수들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기존의 "가야지, 가야지, 안타 치고 가야지"라는 응원 구호에 '스타벅스' 등을 넣으면서 상대를 조롱하는 형태로 변질됐다.
특히 '탱크 데이' 등의 표현이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이벤트 논란을 연상시키면서 파장이 커졌다. 해당 문구가 온라인 일부 커뮤니티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돼온 만큼 광주 지역 학생들을 상대로 사용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KBO 구단 스카우트들 포함 현장에 있던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지역 비하성 응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 직후 배재고 감독, 코치, 학부모, 응원을 주도한 학생이 직접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찾아 사과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사태는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지난달 1일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배재고에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 징계를 내렸다.
이후 배재고는 학교와 총동문회 차원에서 사과에 나섰다. 지난달 6일에는 이효준 교장을 비롯해 교직원·지도자·학생 선수·학부모 등 86명의 배재고 방문단이 광주일고를 찾아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광주일고 야구부 학생,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과 함께 국립 5·18 민주묘지에 참배했다. 학교 측은 자체 징계와 선수단 인성교육 등의 후속 조치를 진행했다.
광주일고도 배재고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수용했고, 그 다음 날 배재고의 선처를 호소했다. 덕분에 지난달 20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을 통해 배재고의 출전정지 징계는 6개월에서 1개월로 감경됐다. 덕분에 배재고 학생들은 지난 12일부터 열린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에 출전할 수 있었다. 배재고는 대회 1차전에서 인천고에 5-8로 역전패해 탈락했다.
배재고는 이와 별도로 학생생활위원회를 열어 문제의 구호를 선창한 학생 2명에게 중징계를, 이를 따라 한 학생 10명에게 경징계를 내렸다. 이때 중징계를 받은 두 학생은 결국 10년 가까이 하던 야구를 접는 쪽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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