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팔과 중국 티베트 국경 일대를 덮친 대규모 홍수로 165명 이상이 숨지고 1000명이 넘는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해외에서 대회를 치르던 네팔 크리켓 대표팀이 고국의 희생자들을 위해 고개를 숙였다.
로이터통신은 27일(한국시간) "네팔과 티베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약 1500명이 실종됐고, 이 가운데 외국인은 700명 이상"이라며 "히말라야의 강에서 진흙과 바위로 이뤄진 거대한 벽이 무너져 내리며 재앙적인 돌발 홍수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공개된 영상에는 엄청난 양의 물과 잔해가 국경 검문소를 덮치면서 수십 명이 휩쓸려가는 모습이 담겼다"며 "거센 물살이 하류로 내려가면서 네팔에서는 주택과 도로, 발전 시설 등이 쓸려나갔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홍수는 순례객과 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네팔 카트만두와 티베트 라싸를 연결하는 도로까지 덮치면서 피해가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피해 지역에서는 마을 전체가 사라질 정도의 참상이 이어지고 있다.
네팔 경찰 대변인 아비 나라얀 카플레는 "수색을 재개했고 더 많은 시신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피해도 상당하다. 로이터통신은 "네팔에서 실종된 826명 가운데 거의 500명이 외국인"이라며 "20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온 실종 관광객 가운데 인도인이 177명, 미국인이 63명, 호주인이 34명, 영국인이 33명, 캐나다인이 25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자국민 55명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사상자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티베트 지역 역시 피해가 심각하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국영방송 CCTV에 따르면 티베트 지룽현의 실종자는 558명"이라며 "이 가운데 외국인은 260명이다. 중국 측 사망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현재 네팔에는 5000명이 넘는 군인과 경찰 구조 인력이 투입돼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헬리콥터를 이용해 고립된 지역에 텐트와 식량 등 긴급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고국에서 최악의 자연재해가 벌어지면서 네팔 국민들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수천㎞ 떨어진 해외에서 대회를 치르고 있는 네팔 크리켓 대표팀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호주 SBS는 이날 "네팔 크리켓 선수들이 호주 다윈에서 홍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경기 전 1분간 묵념했다"고 전했다.
네팔 크리켓 대표팀은 현재 호주 노던테리토리에서 톱 엔드 시리즈에 참가하고 있다. 고국에서 대형 참사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예정된 대회를 소화해야 했다.
선수들은 다윈의 가든스 오벌에서 열린 경기를 앞두고 1분간 침묵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현장을 찾은 네팔 교민들에게도 특별한 순간이었다. 한 네팔 관중은 "우리는 고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고국에서는 너무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그래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축하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우리 대표팀이 매우 잘하고 있어 이곳에 있는 우리에게는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 묵념에 대해서는 "아름다운 배려였다고 생각한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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