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만에 사망자가 165명에서 469명으로 급증했다. 히말라야 빙하 붕괴가 촉발한 네팔·티베트 대홍수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향한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페인 명문클럽 바르셀로나도 고개를 숙였다.
바르셀로나는 28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스포티파이 캄노우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 2026~202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홈경기를 앞두고 1분간 묵념을 진행했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난 시즌 세상을 떠난 FC바르셀로나 회원들과 최근 네팔과 중국에서 발생한 홍수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해 1분간 묵념했다"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틱 선수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애도의 마음을 나타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함께 침묵하며 추모에 동참했다.
네팔 매체 온라인카바르도 이를 조명했다. 매체는 "네팔에서 발생한 홍수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스페인 클럽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1분간 묵념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기도와 애도에도 피해 규모는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구조대가 이틀 전 발생한 돌발 홍수로 초토화된 네팔의 도시와 마을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진흙과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며 "생존자를 발견할 수 있다는 희망도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확인된 사망자는 벌써 469명까지 늘었다. 네팔과 인접한 티베트를 합쳐 거의 1000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이 가운데 최소 540명은 외국인으로 파악됐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알려진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작았다. 로이터는 당시 네팔의 사망자를 165명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구조·수색 작업과 신원 확인이 계속되면서 확인되는 희생자의 숫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번 참사는 히말라야 지역에서의 빙하가 붕괴하면서 시작됐다. 엄청난 양의 바위와 얼음, 진흙, 각종 잔해가 거대한 급류를 이루며 산악 지역의 하천을 따라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왔다.
로이터는 "홍수가 마을과 계곡을 휩쓸면서 발전소와 도로, 다리가 파괴됐다"며 "피해 지역에는 네팔 수도 카트만두와 티베트 라싸를 연결하는 교통로도 포함됐다. 이 길은 트레커와 순례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을 포함해 많은 이들이 재난에 휘말린 이유이기도 하다.
급류에 휩쓸렸다가 기적적으로 구조된 디브가 타망은 살아남았다는 안도감보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잃은 비통함을 먼저 드러냈다.
그는 매체를 통해 "우리 사람들은 모두 떠났다. 모두 죽었다"며 "이제 나를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이 사라졌다. 정말 끝이다"라고 절망적인 심정을 털어놨다.
네팔 당국은 헬리콥터와 중장비를 투입해 고립된 지역을 수색하고 있다. 일부 구조대는 탐지견까지 동원해 실종자를 찾고 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나면서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참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로이터는 "현재 쏟아져 나온 엄청난 양의 물과 잔해가 또 다른 재난을 촉발할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홍수에 떠밀려온 잔해가 네팔 보테코시강을 막으면서 자연적으로 거대한 호수가 형성됐고 수위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네팔 재난관리 당국은 이 호수를 막고 있는 잔해가 무너질 경우 또다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측 상황도 심각하다. 이미 형성된 자연댐 호수로 향후 사흘 동안 약 300만㎥의 물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1200개를 채울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중국 당국은 8명으로 구성된 엔지니어링팀을 현장에 투입해 항공 조사와 자연댐 호수의 3차원 모델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가파른 절벽과 붕괴 지형 탓에 현장 접근조차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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