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이강인까지 품으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향한 평가는 예상보다 박했다. 반면 김민재가 뛰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별들의 무대' 정상에 도전할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8일(한국시간) 모나코에서 2026~202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리그 페이즈 대진 추첨을 진행했다.
총 36개 팀이 참가하는 UCL 리그 페이즈에서는 각 팀이 서로 다른 8개 팀을 상대로 홈 4경기와 원정 4경기를 치른다. 최종 순위 1~8위는 16강에 직행하고, 9~24위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남은 16강 티켓을 다툰다. 25~36위는 그대로 탈락한다.
추첨 결과 아틀레티코와 뮌헨은 나란히 1포트에 속해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아틀레티코에는 올여름 이강인이 새롭게 합류했다. 지난 시즌까지 프랑스 빅클럽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한 이강인은 3시즌 동안 세 차례 리그 우승과 두 번의 UCL 정상 등 화려한 경력을 쌓은 뒤 아틀레티코에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김민재는 2023년부터 뮌헨의 핵심 수비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두 선수는 UCL 무대에서 세 시즌 연속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지난 두 시즌 맞대결에서는 모두 뮌헨이 승리했다. 이번에는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김민재의 뮌헨을 상대한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UCL 리그 페이즈에서 뮌헨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것을 비롯해 리버풀(잉글랜드·원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홈),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원정), 페네르바체(튀르키예·홈), 보되/글림트(노르웨이·원정), 비킹(노르웨이·홈), 슈투트가르트(독일·원정)를 상대한다.
뮌헨 역시 만만치 않은 일정을 받아들었다. 아스널(잉글랜드·홈), 아틀레티코(원정), 레알 베티스(스페인·홈), 맨유(원정), 보되/글림트(홈), 릴(프랑스·원정), 슬라비아 프라하(체코·홈), 비킹(원정)과 맞붙는다.


하지만 대진 추첨을 마친 뒤 두 팀을 바라보는 유럽 현지의 우승 전망은 크게 엇갈렸다.
영국 매체 더선은 이날 2026~2027시즌 UCL 우승 배당을 소개하면서 주요 참가팀들의 전력을 분석했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팀은 이강인의 전 소속팀이자 '디펜딩 챔피언' PSG였다. 유명 베팅업체 벳365와 벳웨이, 벳프레드 모두 PSG의 우승 배당을 가장 낮은 5/1로 책정했다. 배당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베팅 시장에서 우승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뒤를 이어 아스널과 뮌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등이 주요 우승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뮌헨의 우승 배당은 업체에 따라 13/2 또는 6/1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에 오른 아스널과 같은 수준의 평가다. 이를 단순 확률로 환산하면 약 13~14%에 해당한다. 뮌헨이 PSG를 추격하는 최상위 우승 후보군으로 평가받은 셈이다.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팅뉴스 역시 뮌헨의 가능성을 높게 바라봤다. 매체는 뮌헨에 대해 "적어도 준결승에는 진출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해리 케인과 자말 무시알라, 루이스 디아스, 마이클 올리세 등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한 공격진을 높게 평가했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요나탄 타가 버티는 수비진 역시 뮌헨이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힘으로 꼽힌다.


반면 아틀레티코를 향한 평가는 냉정했다. 세 베팅업체 모두 아틀레티코의 우승 배당을 33/1로 책정했다. 이를 단순 확률로 환산하면 약 3%에 불과하다. 심지어 EPL에서도 확실한 우승 후보로 분류하기는 어려운 애스턴 빌라와 같은 배당을 받았다.
더선의 평가도 좋지 못했다. 매체는 아틀레티코를 두고 "항상 신부 들러리일 뿐, 신부가 되지는 못했다"고 표현했다. 번번이 정상 문턱까지 접근하고도 정작 UCL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던 흑역사를 빗댄 것이다.
실제로 아틀레티코는 아직 UCL 우승 경험이 없다.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 결승까지 올랐지만 모두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아틀레티코가 올여름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는 점이다. 이강인뿐 아니라 크리스티안 로메로, 모르텐 히울만,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등 유럽 빅리그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에도 현지에서는 아직 UCL 정상에 오를 만한 팀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더선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여전히 팀을 이끌고 있지만 그가 계속 지휘봉을 잡아야 하는지를 두고 많은 의문이 있다"며 "상당한 투자를 했음에도 여전히 그들이 마침내 마지막 관문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올여름 아틀레티코는 선수 영입 못지않게 적지 않은 전력 이탈도 겪었다. 대표적인 선수가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앙투안 그리즈만(올랜도 시티)이다. 여기에 핵심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의 거취 역시 불안 요소로 떠올랐다. 알바레스가 이적을 강하게 희망하는 가운데 아틀레티코는 그를 반드시 지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더선 역시 "알바레스가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고 짚으며 아틀레티코의 불안 요소 중 하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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