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 유병훈 감독의 전격 사퇴설이 불거진 가운데, 그 배경을 이야기할 때 빼놓기 어려운 경기가 있다. 바로 '최대 라이벌' FC서울에 당한 0-7 충격패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29일 스타뉴스에 유 감독과 안양의 최근 분위기에 대해 "서울전 0-7 패배 이후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안양은 이날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경기 후에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유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한 것이다.
유 감독 대신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안양 구단 관계자는 "유 감독께서 벌금을 감수하겠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의 불참 이유에 대해서는 "아마 경기력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후 더 큰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부천전을 끝으로 유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는 사퇴설이 불거졌다.
안양 구단 관계자는 유 감독의 사퇴설과 관련해 스타뉴스에 "저도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다.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안양의 흐름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안양은 이번 부천전 무승부를 포함해 8월 열린 6경기에서 1승1무4패에 그쳤다. 이달 초에는 4연패까지 당했다.

무엇보다 지난 22일 최대 라이벌 서울과 홈경기에서 0-7 충격패를 당했다.
단순한 1패로 넘기기 어려운 결과였다. 홈에서, 그것도 가장 민감한 라이벌을 상대로 무려 7골 차로 무너졌다.
안양과 서울의 맞대결에는 특별한 역사적 배경도 있다. 안양 LG가 2004년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했고, 이후 안양은 2013년 시민구단 FC안양을 창단했다. 이 같은 역사 때문에 양 팀의 경기는 K리그에서도 특별한 라이벌전으로 여겨진다.
그런 상대에게 홈에서 0-7로 패했으니 충격이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축구계 관계자 역시 서울전 대패 이후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양은 직전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했지만, 부천 원정에서는 1-1 무승부에 그치며 연승 흐름을 만들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부천전은 유 감독의 K리그 통산 100번째 경기였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유 감독은 100번째 경기를 앞두고 "감개무량하다. 100경기까지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렇게 100경기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저의 노력보다 주변에 있는 동료들과 선수들, 또 많은 분들 덕분이다. 저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00경기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2024년 K리그2 우승과 함께 이뤄낸 K리그1 승격을 꼽았다.
유 감독은 안양의 오랜 숙원이었던 1부 승격을 현실로 만든 지도자다. 선수 시절에도 안양에서 뛰었던 유 감독은 이후 안양 수석코치를 거쳐 2024년 정식 사령탑에 올랐다. 감독 데뷔 첫해부터 안양을 K리그2 정상으로 이끌며 구단 역사상 첫 K리그1 승격을 이뤄냈다.
승격으로 끝나지 않았다. 1부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며 팀의 잔류를 이끌었다. 승격과 잔류라는 굵직한 성과를 연달아 만들어내며 구단 역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올 시즌 역시 순위만 놓고 보면 완전히 무너진 상황은 아니다. 안양은 현재 8승10무8패(승점 34)로 K리그1 6위에 자리하고 있다. 3위 전북 현대(승점 38)와 격차도 승점 4에 불과하다. 남은 일정 결과에 따라 충분히 더 높은 순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그렇기에 갑작스럽게 불거진 사퇴설은 더욱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승격과 잔류를 연달아 이뤄내며 안양의 새로운 역사를 쓴 감독이 K리그 100번째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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