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을 향한 중국의 경계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매체 중국체육보는 27일(한국시간) 2026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결산하고 다음 달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전망했다.
이 가운데 여자단식 판도를 분석한 대목이 흥미로웠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을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았다.
중국체육보는 "두 차례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현재 선수 생활의 전성기에 있으며 경기력도 안정적"이라며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금메달의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앞서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게임 점수 2-0(21-17, 21-14)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3년 만의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이었다. 안세영은 2022년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2023년 처음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강자의 자리에 올라섰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중국의 천위페이에게 패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올해 다시 세계 정상에 복귀했다.
우승 과정은 결과보다 더욱 압도적이었다. 안세영은 64강부터 결승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상대의 수준도 낮지 않았다. 8강에서는 세계랭킹 5위 한웨(중국)를 2-0으로 돌려세웠고, 준결승에서는 중국 여자단식의 간판이자 세계랭킹 3위 왕즈이마저 2-0으로 제압했다. 결승에서도 일본을 대표하는 야마구치에게 한 게임도 허용하지 않았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연달아 만나고도 6경기를 모두 2-0으로 끝내며 정상에 오른 것이다.
특히 중국 입장에서는 왕즈이가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직접 안세영의 벽을 경험했다는 점도 뼈아프다.
결국 중국체육보는 자국 여자단식을 대표하는 왕즈이와 천위페이에 대해서도 냉정한 분석을 내놨다.
매체는 "중국 대표팀의 천위페이와 왕즈이는 모두 안세영과 일정한 격차가 있다"며 "아시안게임에서 안세영을 꺾으려면 자신의 평소 수준을 넘어서는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왕즈이는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패한 뒤 안세영에게 농담조로 "도대체 어떻게 해야 너를 이길 수 있느냐"고 물었을 정도로 현재 안세영의 강력함을 실감했다.
BWF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BWF는 세계선수권을 돌아보며 "왕즈이는 여전히 중국이 안세영을 상대로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안세영은 나머지 선수들과 어느 정도 격차를 벌렸다"고 여자단식의 판도를 짚었다. 중국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평가받는 왕즈이마저 세계선수권에서는 안세영에게 한 게임도 따내지 못했다.
중국체육보는 개최국 일본의 야마구치도 경계했다. 매체는 "이번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준우승자인 야마구치는 홈인 일본에서 경기를 치른다. 야마구치 역시 중국 여자단식의 주요 경쟁자 가운데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선수권에서는 태국과 인도 선수들도 중국 여자단식에 상당한 위협을 가했다"며 "따라서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여자단식의 앞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경계하는 것은 안세영이 버티고 있는 여자단식뿐만이 아니다. 여자복식에서도 한국을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지목했다.
중국체육보는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여자복식이 처한 상황 역시 세계선수권과 비슷하다"며 "중국 여자복식은 여전히 여러 조가 세계랭킹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고 전체적인 전력이 균형 잡혀 있다는 '집단 우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가장 강력한 상대는 한국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세계선수권 여자복식에서는 한국의 백하나-이소희(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결승에서 중국의 류성수-탄닝 조를 2-0(21-15, 21-15)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복식이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것은 무려 31년 만이었다.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은 안세영이 여자단식, 백하나-이소희가 여자복식 정상에 오르며 여자부 두 종목을 석권했다. 결국 중국 여자 배드민턴 최대 과제 중 하나는 한국을 넘어서는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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