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체육회의 선수 등록 실수로 인천 여자 소프트테니스(정구) 선수들이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아무런 잘못이 없는 선수들이 행정 착오로 출전 기회를 잃은 가운데, 대한체육회도 규정상 구제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8월 31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안타깝지만 인천 정구 선수들의 전국체전 출전은 어렵다"고 전했다.
선수 등록 기간과 절차가 사전에 정해져 있고 다른 시·도와의 형평성 문제도 있는 만큼, 마감 이후 특정 팀의 선수 등록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앞서 인천시체육회 담당 직원의 행정 실수로 올해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에 인천 대표로 선발된 여자 정구 실업팀 선수들의 출전 자격이 상실됐다.
정구 종목은 팀별로 선수 6명을 대한체육회에 등록해야 단체전은 물론 개인 단식과 복식에도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선수 1명이 삭제된 뒤 새로운 선수가 등록되지 않으면서 전산상 인천의 등록 선수는 5명으로 줄었다. 결국 6명을 등록해야 하는 출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단체전과 개인전 모두 나설 수 없게 됐다.
문제는 선수 교체 과정에서 발생했다.
정구팀 감독으로부터 출전 선수 변경 요청을 받은 인천시체육회 담당 직원은 기존에 등록돼 있던 선수 6명 가운데 1명을 전산시스템에서 삭제했다.
이후 새로운 선수를 등록해야 했지만 대한체육회 선수 등록 마감 시한인 8월 13일 오후 3시까지 변경 사항을 다시 입력하지 않았다.
담당 직원은 마감 시간을 놓친 이유에 대해 "깜빡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행정 실수의 대가는 컸다. 인천 여자 정구 선수 전원의 전국체전 출전이 무산됐다.
더 황당한 것은 인천시체육회가 이 같은 사실을 즉시 알아채지 못했다는 점이다.
선수 등록 마감은 8월 13일이었지만 인천시체육회는 엿새가 지난 19일 저녁 대진표가 나온 뒤에야 문제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너무 안타깝지만 인천 정구 선수들의 전국체전 출전은 어렵다"며 "전국대회이기 때문에 모든 팀에 적용되는 규칙은 같다. 국제대회도 마찬가지겠지만 참가 신청 기간 안에 등록하지 못하면 출전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시체육회의 명백한 실수다. 핑계의 여지가 없다"고 짚었다.
정작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된 것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선수들이다.
선수들은 전국체전을 목표로 오랜 기간 훈련해왔지만 경기장에서 실력을 겨뤄볼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됐다. 선수 개인의 경기력이나 자격 문제가 아닌 행정 담당자의 실수로 한 해의 주요 목표였던 전국체전 출전권을 잃었다.
선수단을 이끌어온 서규재 인천 정구팀 감독 역시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서 감독은 스타뉴스에 "지금은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문제는 정구에서 끝나지 않았다.
여자 18세 이하 골프에서도 선수 등록 변경 과정에서 행정 착오가 발생했다.
인천시골프협회가 선수 변경을 요청했지만 시체육회가 이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서 당초 출전해야 할 순위가 높은 선수의 전국체전 출전이 무산되고, 그보다 순위가 낮은 선수가 대신 출전하게 됐다.
결국 서로 다른 종목의 선수들이 경기력이 아닌 행정 처리 문제로 전국체전 출전 기회를 잃는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인천시체육회는 뒤늦게 후속 조치에 나섰다. 관련 담당자들을 9월 1일자로 전보 조치하고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절차를 밟기로 했다.
선수 등록과 출전 여부를 여러 차례 확인하는 절차를 마련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도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이규생 인천시체육회 회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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