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가 각본 없는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8위로 올라섰다.
SSG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6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9-6으로 뒤집는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SSG는 시즌 50승(65패 5무·승률 0.435)째를 수확, 이날 패한 한화 이글스(49승 64패 3무·승률 0.434)를 승률에서 근소하게 앞서며 9위로 밀어내고 8위 자리를 꿰찼다. 반면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키움은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키움은 서건창(2루수)-추재현(중견수)-데이비슨(지명타자)-히우라(좌익수)-박찬혁(우익수)-안치홍(1루수)-여동욱(3루수)-김동헌(포수)-권혁빈(유격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하영민.
원정팀 SSG는 정준재(2루수)-박성한(유격수)-에레디아(좌익수)-전의산(1루수)-김재환(지명타자)-조형우(포수)-최지훈(중견수)-안상현(3루수)-임근우(우익수) 순으로 맞섰다. 선발 투수로는 좌완 김건우가 등판했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은 4회말 깨졌다. 키움 히우라가 SSG 선발 김건우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린 것이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히우라는 김건우의 존 높은 코스 7구째(시속 145km 직구)를 그대로 통타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케 한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 관중석 상단에 꽂혔다. 비거리 140m를 기록한 시즌 8호 대형 아치였다.
SSG도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5회초 1사에서 김재환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조형우의 포수 앞 땅볼 때 송구 실책이 겹치며 3루까지 파고들었다. 이어진 1사 1, 3루 기회에서 최지훈이 3구째를 받아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키움의 대포가 다시 한번 폭발했다. 5회말 2사 후 서건창의 출루와 추재현의 좌전 안타로 만든 2사 1, 2루 기회. 타석에 들어선 데이비슨은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한가운데 몰린 132km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걷어 올렸다.
완벽한 타이밍에 걸린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 까마득하게 날아갔다. 전광판을 훌쩍 넘길 기세로 날아간 타구의 공식 비거리는 무려 150m. 이번 시즌 KBO 리그 최장 거리 홈런이었다. 동시에 2007년 이후 19년 만에 나온 비거리 150m 홈런이었다. 경기 균형을 단숨에 무너뜨리고 4-1 리드를 안기는 이 홈런은 데이비슨의 시즌 17호 아치였다.
키움은 더욱 달아났다. 6회말 키움 선두타자 박찬혁이 바뀐 투수 최용준에게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으나, 6번 안치홍이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 여동욱의 한 방이 터졌다. 초구 헛스윙 뒤 2구 볼을 침착하게 지켜본 여동욱은 3구째(시속 142km 직구)를 통타했다. 높게 뜬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높은 실투성 직구가 그대로 홈런으로 이어진 것이다. 여동욱의 시즌 4번째 홈런이었고 키움은 6-1로 달아났다.
7회초 SSG는 턱밑까지 다시 키움을 쫓았다. 선두타자 박성한의 몸에 맞는 공과 에레디아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자 키움은 선발 하영민을 내리고 윤석원을 올리는 동시에 포수도 김재현으로 교체했으나 SSG의 기세를 막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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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전의산의 1루 땅볼로 3루 주자 박성한을 불러들였고 김재환의 좌중간 적시타로 3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이지영의 우전 안타로 기세를 이어간 SSG는 1사 1, 2루에서 최지훈의 1루 땅볼 때 1루 주자가 2루에서 잡혔지만 2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SSG의 대타 작전이 연달아 적중했다. 키움이 투수를 조영건으로 바꾸자 대타 오태곤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4-6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또 다른 대타 한유섬마저 5구째를 공략해 우익수 오른쪽 적시타를 터뜨려 5-6까지 다가갔다.
SSG의 끈질긴 추격은 기어이 동점으로 이어졌다. 9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이 유토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시원하게 넘기는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6-6 원점이 됐다.
기세를 올린 SSG는 멈추지 않았다. 이지영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이어갔다. SSG 벤치는 곧바로 1루 주자 이지영을 대주자 채현우로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SSG는 승부수는 적중했다. 7번 최지훈이 4구째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터뜨렸고, 1루 주자 채현우가 2루까지 안착하며 무사 1, 2루 밥상을 차렸다. 역전의 주인공은 오태곤이었다. 무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태곤은 3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1-6으로 크게 끌려가던 경기를 기어이 7-6으로 뒤집는 결정적인 적시타였다.
SSG는 승부에 쐐기까지 박았다. 홍대인이 초구에 희생번트를 댔다. 이때 공을 잡은 키움 포수 김재현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왔다. 그사이 2루 주자 최지훈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어 8-6으로 달아났다. 정준재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지며 9-6이 됐다. 9회말 SSG는 마무리 조병현을 올려 경기를 매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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