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을 앞둔 여자배구 대표팀 미들 블로커 이다현(25·NEC 레드로케츠)이 8년 만의 여자배구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다현은 3일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진행된 아시안게임 선수단 결단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번에는 메달을 목표로 도전하고 있다. 그래서 저희끼리 소통도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10년 광저우(중국) 대회 은메달, 2014년 인천 대회 금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인도네시아) 대회 동메달 등 3회 연속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올랐던 여자배구는 지난 2023년에 열렸던 2022 항저우(중국) 대회 땐 5위에 머무르며 자존심을 구겼다.
항저우 대회는 '레전드' 김연경이 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치른 첫 아시안게임이라 그의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컸고, 실제 여자배구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에게도 깊은 실망을 안겼다. '포스트 김연경' 시대를 위한 세대교체는 여자배구의 오랜 숙제이기도 했다.
첫 아시안게임이었던 항저우 대회 때 좌절을 경험했던 이다현에게 이번 대회 의미는 그래서 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 살 어린 이선우(정관장)와 함께 막내 세대였던 당시와 달리, 이제는 세대교체의 중심에 서서 대표팀 주축으로 대회에 임하기 때문.
이다현은 "2023년 항저우 때는 언니들을 따라가는 입장이었다. 올해는 팀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이끌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올해부터는 정말 '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세대교체 이후, 이제는 부진들이 결과로 나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연경 은퇴 이후 세대교체 과정에서 겪었던 부침을 딛고, 이제는 결과를 내야 한다는 걸 선수들도 알고 있다는 의미다.

당장 올해만 해도 여러 국제대회에 나서긴 했지만, 아시안게임 같은 종합대회를 앞둔 느낌은 또 새로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느낌은 자연스레 애국심, 나아가 국가대표 선수로서 동기부여로도 이어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다현은 "(결단식에 오니) 이제 실감이 난다. 규모가 큰걸 말로만 들었는데 너무 좋다. 이런 게 확실히 아시안게임의 맛인 것 같고, 동기부여가 확실히 된다"면서 "종합대회는 애국심도 더 생기는 거 같고, (다른 종목과) 모르는 사이여도 더 뭉치게 된다. 올해 모든 종목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에선 당당히 메달에 도전하고 싶다"며 여자배구 대표팀 역시도 대회 시상대에 오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다졌다. '준비 중인 세리머니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엔, "메달만 따면 뭔들 못하겠습니까"라며 웃어 보였다.
한편 이날 대한배구협회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서게 될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 12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다현을 비롯해 박은진 정호영(이상 정관장)이 미들블로커, 김다인(현대건설) 이수연(한국도로공사)이 세터, 한다혜(SOOP)가 리베로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아포짓 스파이커는 나현수(현대건설) 박은서(SOOP)가, 아웃사이드 히터는 주장 강소휘(한국도로공사)와 육서영(IBK기업은행) 이예림(현대건설) 김효임(GS칼텍스)이 나고야로 향한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선수촌에서 담금질을 이어가다 13일 결전지 일본으로 출국한다. 조별리그 D조에 속한 한국은 16일 오후 4시 홍콩, 17일 오후 1시 카타르, 18일 오후 4시 베트남과 차례로 격돌한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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