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직행 기회를 놓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숨 돌릴 틈도 없이 명예 회복에 나선다.
대한배구협회는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할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 12명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차상현(52)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세터 2명, 리베로 1명, 아포짓 스파이커 2명, 아웃사이드 히터 4명, 미들블로커 3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세터에는 김다인(현대건설)과 이수연(한국도로공사), 리베로에는 한다혜(SOOP)가 이름을 올렸다. 아포짓 스파이커는 나현수(현대건설)와 박은서(SOOP)가 맡는다.
주장 강소휘(한국도로공사)를 중심으로 육서영(IBK기업은행), 이예림(현대건설), 김효임(GS칼텍스)이 아웃사이드 히터진을 구성한다. 중앙에는 박은진(정관장), 일본 NEC 레드로케츠에서 뛰는 이다현, 정호영(흥국생명)이 포진한다.
한국 여자배구에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대회다. 세계랭킹 28위 한국은 지난달 중국 톈진에서 열린 2026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8강 탈락의 쓴맛을 봤다.
조별리그에서는 베트남과 홍콩을 꺾고 일본에 패해 2승 1패,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특히 홍콩전에서는 육서영이 22점을 폭발시키고 이다현이 블로킹 4개와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14점을 올리며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8강에서 세계랭킹 17위 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나현수가 12점, 강소휘가 10점을 올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을 셧아웃시킨 태국은 이후 결승에서 중국까지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올라 LA 올림픽 직행권을 가져갔다.
한국은 1975년 아시아선수권 첫 출전 이후 불참한 2021년 대회를 제외하고 줄곧 4위 이상의 성적을 냈지만, 2023년에 이어 2회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주어지는 LA 올림픽 직행 티켓과 2027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월드컵 출전권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국제 경쟁력 회복이라는 숙제를 다시 확인했다.
그 때문에 불과 보름여 뒤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결과뿐 아니라 한국 여자배구의 반등 가능성을 보여줘야 할 무대가 됐다. 최근 아시아선수권을 함께 치른 강소휘와 나현수, 육서영, 이다현 등 주축 선수들이 다시 중심을 잡는다.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 홍콩, 카타르와 D조에 편성됐다. 각 조 1, 2위가 8강에 진출한다. 오는 16일 오후 4시 홍콩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17일 오후 1시 카타르, 18일 오후 4시 베트남을 차례로 상대한다. 조별리그 세 경기는 모두 파크 아레나 코마키에서 열린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1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조직력과 전술을 가다듬고 있다. 오는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한편 남자대표팀에는 대회를 앞두고 변수가 생겼다. 아시아 남자선수권을 준비하던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현대캐피탈)이 바레인과 연습경기 도중 발바닥 타박상을 입어 엔트리에서 빠지고 신예 방강호(한국전력)를 긴급 수혈했다.
198㎝ 장신 공격수 방강호는 제천산업고 시절 2025 FIVB 19세 이하(U-19) 세계선수권 8강 진출을 이끌며 주목받았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2025~2026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았고, 2025 퓨처스 스타대상에서도 배구 부문 스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대한배구협회는 "이사나예 라미레즈 남자 대표팀 감독은 신호진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은 만큼 무리한 출전보다 치료와 아시안게임 준비에 집중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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