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거물급 투수들이 가을 냄새 짙어지는 잠실벌에서 정면충돌한다. 1위 자리를 되찾아야 하는 삼성 라이온즈와 가파른 상승세를 탄 LG 트윈스가 각각 '특급 에이스'를 앞세워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삼성과 LG는 4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맞대결에서 각각 크리스 페덱(30)과 카를로스 카라스코(39)를 선발 투수로 각각 예고했다.
국내 야구팬들의 이목을 끄는 중요한 경기다. 메이저리그 통산 132경기(32승 45패)에 등판한 페덱과 343경기(112승 105패)를 소화한 베테랑 카라스코의 충돌이다. 두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합작한 기록만 도합 475경기 144승. KBO리그 역대 외인 선발 맞대결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의 화려한 매치업으로 평가받는다. 메이저리그에서 볼법한 선발 매치업이 성사된 것이다.
마운드의 무게감만큼이나 양 팀이 처한 상황도 절실하다. 원정팀 삼성은 배수진을 쳤다. 삼성은 전날(3일) 롯데 자이언츠에 덜미를 잡히며 단독 선두 자리를 KT 위즈에 내줬다. 뼈아픈 역전 1위 허용 직후 맞이하는 원정 경기인 만큼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침체된 팀 분위기를 깨고 선두 탈환의 발판을 놓아야 하는 중책이 페덱에 주어졌다.
메이저리그 시절 '보안관'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페덱의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각도 큰 체인지업이 경기 초반부터 상대 타선을 힘으로 억누를 수 있을지가 승부의 핵심이다. 이번 시즌 7경기에 나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25의 준수한 기록을 남기고 있는 페덱은 LG 상대로는 첫 등판에 나선다.
반면 홈팀 LG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LG는 전날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완파하고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투타 밸런스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빅리그 112승'의 관록을 자랑하는 카라스코가 5연승의 쐐기를 박기 위해 등판한다.
2017시즌 18승으로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다승왕에 오르며 메이저리그 상위급 투수로 이름을 날린 카라스코는 예리한 변화구와 정교한 제구, 노련한 완급 조절로 잠실 넓은 외야를 넓게 활용하는 피칭을 펼칠 전망이다. LG 소속으로 5경기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26의 기록을 남긴 카라스코 역시 삼성 상대로는 첫 등판이다.
선두 탈환이 걸린 삼성이 페덱의 강속구를 앞세워 연패를 끊어낼지, 4연승의 LG가 카라스코의 관록투로 홈 팬들 앞에서 5연승 축포를 쏠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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