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벌에서 펼쳐지는 대한민국 최고 우완 선발 투수들의 맞대결에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복수의 스카우트들이 잠재적인 영입 대상인 선수들을 보기 위해 직접 현장에 나서기 때문이다.
키움 설종진(53) 감독은 29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안우진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설 감독은 경기 전 현장 취재진과 만나 안우진의 등판 계획에 대해 "상황이 괜찮다면 100구를 조금 넘길 수도 있다"며 "(상대 투수에 관계 없이) 정상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혀 투구 수에 얽매이지 않고 전력 투구를 맡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설 감독은 상대 에이스 곽빈과의 매치업에 대해 "상대 선발을 크게 의식하기보다는 우리 선수의 컨디션과 체력적인 부분을 먼저 본다"면서도 "최소 5~6이닝 이상은 책임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우진이가 마운드에서 더 힘을 내기 위해서는 수비가 든든하게 받쳐줘야 한다. 수비가 안정되어야 투수도 훨씬 좋은 피칭을 펼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원정 일정이 끝나는 대로 수비 훈련 비중을 늘려 보완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전날 우천 취소로 불펜 전력 전원 대기가 가능해진 점도 짚었다.
두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 메이저리그 5개 구단 스카우트가 잠실구장을 찾아 이날 경기를 관찰한다.
키움 선발 안우진은 이번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3승 6패 평균자책점 3.39, 101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수술 후 재활 시즌에 가깝긴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전성기 시절의 압도적인 구위가 돌아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맞서는 두산 선발 곽빈 역시 이번 시즌 23경기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3, 161탈삼진을 올리며 두산 마운드의 '1선발'로 맹활약하고 있다. 묵직한 구위와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워 무려 16차례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호투를 이어가는 중이다.
아주 공교롭게 두 선수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동기이자 '절친' 사이다. 특히 정규 시즌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KBO 리그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2021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안우진은 6⅓이닝 9탈삼진 2실점, 곽빈은 4⅔이닝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으며, 경기는 키움이 7-4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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