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불펜의 핵심 자원이 갑작스럽게 전열에서 이탈했다. 주로 마무리 투수 김재윤 앞에서 셋업맨으로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켜주던 우완 이승현(35)이 급성 담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이다. 자칫 뒷문 운영에 비상이 걸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박진만(50) 삼성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달리며 완벽하게 반등한 우완 사토시(28)가 등장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박진만 감독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엔트리에서 빠진 우완 이승현의 말소 사유에 대해 설명했다.
단순한 체력 안배 차원이 아닌 급성 담 증세가 원인이었다. 박 감독은 "직전 잠실 원정 도중 등에 담 증세가 발생했다"며 "일요일에 휴식을 취한 뒤 대구로 내려와 침 치료를 받았는데, 증상이 조금 더 악화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로부터 최소 3~4일은 정상적인 투수가 불가능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그럴 바에는 엔트리에서 확실하게 제외해 통증을 완전히 잡은 뒤 몸을 제대로 만들어 복귀시키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결단을 내린 배경을 밝혔다.
필승조 투수가 빠졌지만, 박 감독은 곧바로 대체 투수를 올리지 않고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이 좋았던 외야수 김현준을 콜업한 선택을 내렸다. 불펜 뎁스 운영에 대한 확고한 계산과 믿음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그리고 그 계산의 중심에는 안정 궤도에 올라선 사토시가 있다.
KBO리그 입성 초기 낯선 무대 적응에 애를 먹었던 사토시는 최근 눈부신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특유의 묵직한 구위와 날카로운 제구력을 완벽히 회복했다. 마운드 위에서 타자를 압도하는 자신감까지 붙으며 박진만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직전 LG와 주말 3연전에서 세이브와 홀드를 수확했다.
박 감독은 사토시에 대해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박 감독은 "사토시가 처음에는 리그 적응과 연타 허용으로 다소 자신감을 잃은 듯 보였지만, 점차 자신의 공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마운드에서 안정감과 여유를 찾았다"며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할 만큼 흐름이 매우 좋다. 특히 구속뿐만 아니라 공 끝에 실리는 힘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박 감독은 "현재 사토시는 홀드와 세이브를 가리지 않고 위기 상황을 책임져줄 수 있는 우리 팀 필승조의 확실한 카드 중 하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며 "우완 이승현의 빈자리가 크지만,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사토시에게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겨 경기 후반 뒷문을 견고하게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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