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 개막을 앞두고 일부 종목이 먼저 시작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의 숙박 환경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 매체 레코드 차이나는 11일(한국시간) "아시안게임 선수들의 숙박 환경을 둘러싼 SNS 게시물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미디어 관계자 자오탄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중국 남자농구대표팀의 숙소 환경을 공개했다.
그는 "현지에 있는 중국 남자농구대표팀의 상황을 확인했는데 정말 너무 심하다"며 "선수들은 컨테이너를 개조한 작은 방에서 지내고 있다. 3명이 한 방을 사용하고 화장실과 샤워실도 함께 쓴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본에 쏟아진 폭우까지 겹치면서 선수들의 불안은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자오탄장은 "나고야에 폭우가 내려 경기장 등에서 누수가 발생했고, 대표팀은 하루 동안 훈련도 전혀 하지 못했다"며 "선수들은 컨테이너가 폭우에 떠내려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국제 종합대회에서 볼 수 있었던 대규모 선수촌을 별도로 조성하지 않았다. 대신 선수와 관계자들을 컨테이너형 숙소와 크루즈선, 인근 호텔 등에 분산 수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레코드차이나는 "약 2000명이 항구에 마련된 컨테이너형 숙박시설을 배정받았으며, 나머지 선수와 관계자들은 크루즈선과 주변 호텔 등에 머문다"고 설명했다.
이어 "숙소는 각 선수단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회 조직위원회가 일괄적으로 배정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확산됐다. SNS에서는 '중국 남자농구대표팀, 일본에서 컨테이너 3인 1실 숙박'이라는 내용이 화제가 됐다.
중국 팬들은 "선수들에게 이런 대우를 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 "폭우에 경기장까지 물이 새고 있다", "마치 난민촌 같다"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숙소 문제는 중국 대표팀만의 이야기도 아니었다. 한국 선수단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공개됐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변준형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숙소 상황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변준형이 올린 영상에는 숙소 화장실에서 물이 새 바닥이 흥건하게 젖은 모습이 담겼다. 그는 영상과 함께 짧게 "살려주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큰 국제대회에 나선 선수들이 경기 준비와 컨디션 관리뿐 아니라 숙박시설 문제까지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도입한 '선수촌 없는 아시안게임'이라는 실험이 대회 초반부터 예상하지 못한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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