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겪고도 불펜에서 반격의 실마리를 발견했다.
LG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KIA 타이거즈와 맞붙는다.
앞선 17일 1차전에서 1-5, 18일 2차전에서 3-6으로 패배한 LG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할 수 있는 벼랑 끝에 놓였다.
두 경기 모두 경기 초반부터 어려웠다. 1차전에서는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27)가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물러났다. KIA 김도영(23)에게 역전 솔로포를 허용했고, 수비 실수까지 겹치며 주도권을 내줬다. 2차전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선발 임찬규(34)가 1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며 5실점했다. 그러나 이후 마운드에서 뜻밖의 반전이 일어났다.
존 케네디(32)가 1⅔이닝, 이우찬(34)이 1⅔이닝을 책임졌다. 이어 우강훈(24)이 1⅓이닝, 손주영(28)이 1이닝, 김강률(38)이 1이닝, 김진수(26)가 1이닝을 던졌다. 6명의 LG 구원투수가 7⅔이닝을 책임지며 2피안타 1실점으로 KIA 타선을 묶었다.
1회 5점을 내준 뒤 남은 7⅔이닝 동안 추가 실점은 단 1점이었다. 염경엽(58) LG 감독도 경기 후 "1회에 많은 실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불펜 투수들이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아줬다"고 평가했다.

더욱 반가운 장면은 손주영의 복귀였다. 올해 정규시즌 31세이브를 기록한 손주영은 목 부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준PO 엔트리에 복귀한 뒤 2차전에서 1이닝을 책임지며 실전 등판까지 마쳤다. 그러면서 LG는 선발이 일정 이닝만 버텨준다면 경기 후반을 맡길 투수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KIA에는 다른 고민이 있다. 마무리 전상현(30)에게 중요한 순간의 부담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KIA는 1차전 선발 제임스 네일(33)이 7이닝 1실점, 2차전 애덤 올러(32)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외국인 투수가 13이닝을 책임지며 불펜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그러나 경기 후반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결국 전상현이 필요했다. 1차전에서는 네일에 이어 성영탁(22), 곽도규(22)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8회 승부처에서 전상현이 투입됐다. 전상현은 1⅓이닝을 책임지며 5-1 승리를 지켰다.
2차전에서도 비슷했다. 6-2로 앞선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KIA는 곽도규, 성영탁, 조상우(32)를 차례로 내세웠다. 그러나 8회 LG가 추격하면서 다시 전상현을 호출해야 했다. 전상현은 이번에도 8회 2사 상황에서 등판해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책임졌다. 이틀 연속 1⅓이닝 투구였다.
이범호(45) KIA 감독 역시 전상현의 부담을 의식하고 있다. 이 감독은 1차전 직후 전상현의 투구 수와 피로도에 대해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지금 상황에서는 전상현 선수를 뺄 수는 없다"고 신뢰를 보였다.

LG가 공략해야 할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KIA 불펜 전체가 LG보다 지쳤다고 볼 수는 없다. 네일과 올러가 13이닝을 소화한 덕분에 KIA는 선발 운영에서 확실히 앞섰다. LG도 2차전에서 구원투수 6명을 투입하며 불펜 소모가 적지 않았다.
KIA가 접전에서 전상현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LG에도 반격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경기 후반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KIA가 전상현을 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면 승부의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먼저 선발 투수가 버텨줘야 한다. LG는 20일 잠실 3차전에 카를로스 카라스코(39)를 내세운다. 카라스코는 지난 14일 두산과 WC 1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카라스코가 5~6이닝을 책임져주면 LG는 2차전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불펜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손주영을 비롯해 이우찬, 케네디 등을 승부처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선택도 가능하다. 다만 목 부상에서 돌아온 손주영의 연속 등판 가능 여부와 투구 수는 변수로 남아 있다.
그러나 투수들만으로는 경기를 이길 수 없다. LG는 2차전에서 KIA보다 많은 9안타를 기록하고도 3득점에 그쳤다. 박해민(36)이 3안타, 구본혁(29)이 2안타로 분전했지만, 득점권에서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결국 LG의 반격 시나리오는 분명하다. 카라스코가 초반 실점을 최소화하고, 타선이 먼저 점수를 뽑아 KIA의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25)를 흔들어야 한다. 이후 경기 후반까지 접전을 유지하면서 KIA 불펜의 빈틈을 공략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