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KFA) 감독 선임 논란의 중심에 선 '3인방'의 국회 출석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정몽규(64)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57)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빗발치는 비판 속에서도 국회 증언대에 섰다. 하지만 정작 선임 작업을 주도한 이임생(55) 전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해외 취업을 방패 삼아 연거푸 출석을 피하고 있다.
앞서 7월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와 청문회에는 축구계 수뇌부가 출석했다. 홍 전 감독은 월드컵 예선 준비를 위한 미국 출장 중 귀국해 청문회장에 나왔다. 정 전 회장 역시 국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거센 질의와 질타를 직접 받았다. 논란의 당사자들이 최소한 국민을 대리하는 국회의 부름에는 직접 응한 셈이다.
반면 실무 책임자인 이 전 이사는 자취를 감췄다. 그는 21일 열리는 문체위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소속팀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현재 캄보디아 프로축구 나가월드FC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동 중인 그는 "항공편을 고려하면 3~4일 자리를 비워야 해 훈련 일정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소명했다. 지난 청문회에 이은 두 번째 불출석이다.
이는 이 전 이사 본인의 과거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는 홍 감독 선임 브리핑 당시 "나의 낮은 지식과 경험을 비난해도 좋다. 잘못됐다면 당연히 받아들이겠다"며 "결정에 대해 스스로 후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국회 현안 질의에서 위증 논란 등이 일자 사퇴 의사를 밝혔고, 직후 캄보디아로 출국해 테크니컬 디렉터로 부임했다. '잘못을 받아들이겠다'던 실무 총괄자가 정작 진상 규명의 자리에는 해외 체류를 핑계로 나타나지 않는 모순적인 상황이다.
국회의 비판 수위도 높아졌다. 국회 문체위 소속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은 이 전 이사의 행보를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해외 도피성 취업이자 비겁함의 극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체위는 정당한 사유 없는 이 전 이사의 연이은 국회 불출석에 대해 고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결국 모든 비난을 감수하겠다던 이 전 이사의 호언장담은 캄보디아 뒤에 숨은 궁색한 핑계로 퇴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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