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캐릭(4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대패 후 선수단의 부족한 활동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자신의 사임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영국 '더선'은 22일(한국시간) "코모 1907에 참패한 캐릭 감독이 자신의 거취 문제에는 선을 그으며 선수들을 향해 쓴소리를 뱉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22일 이탈리아 코모의 스타디오 주세페 시니갈리아에서 열린 2026~2027시즌 UCL 리그 페이즈 3차전 코모 원정에서 1-4로 무너졌다. 전반 2분 만에 니코 파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4분 안테 두비카스, 후반 12분 파스, 후반 31분 길렘 라몬에게 연속골을 헌납했다. 맨유는 후반 45분 조슈아 지르크지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는 1994년 11월 바르셀로나전 0-4 패배 이후 맨유의 유럽대항전 최다 점수 차 패배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공식전 7경기 무승(3무 4패) 수렁에 빠졌다. 캐릭 감독이 선수로 뛰던 2015년 12월 이후 구단 최장 무승 기록이기도 하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친 캐릭 감독은 경질설이 거세게 일고 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사임 가능성을 묻는 말에 "내 자리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이어 "팬들을 위해 경기를 뛰어야 한다. 벤치에서 지켜보며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며 "누구나 부진할 수 있지만, 오늘 같은 방식은 결코 옳지 않다"고 질타했다.

경기 종료 후 캐릭 감독은 텅 빈 원정석으로 다가가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매체는 "이 장면은 2021년 11월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 감독의 마지막 경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당시 솔샤르 감독도 왓포드에 1-4로 패한 뒤 원정 팬들에게 사과했지만 거센 야유를 받고 다음 날 경질됐다. 캐릭 감독은 "팬들이 겪은 실망감에 깊이 공감한다. 오늘 우리가 보여준 경기력은 용납할 수 없다"고 사과했다.
선수단 내부의 불협화음도 감지됐다.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캐릭 감독의 대인 마크 전술에 불만을 품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22분 지르크지와 교체 아웃될 때는 캐릭 감독과 인사조차 나누지 않고 벤치로 향했다.
하지만 캐릭 감독은 전술보다 활동량 저하를 패인으로 꼽았다. 그는 "어떤 시스템이나 전술을 쓰든, 선수들이 공수 양면에서 뛰지 않는다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일갈했다.
한편 맨유는 오는 25일 본머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를 치른다. 다음 주중 일정이 없어 감독 교체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만큼, 이 경기가 벼랑 끝에 몰린 캐릭 감독의 운명을 가를 '단두대 매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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