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엔 다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
왼쪽 무릎을 다쳐 공을 내려놓은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가 수술대에 오르지 않는다. 그리고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오타니의 이도류 활약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야후스포츠는 22일(한국시간) 프리드먼 사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타니의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프리드먼에 따르면 오타니가 올 시즌 왼 무릎과 이두근 부상에 시달렸는데 이 상황은 마치 '두더지 잡기'와 같았다고 표현했다. 계속해서 예상치 못하게 새로운 부상이 튀어나온다는 뜻이었다.
그럼에도 프리드먼은 오타니가 전혀 수술 고려 대상이 아니고 오프시즌 충분한 휴식기를 갖고 회복해 내년에도 다시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다시 이도류로 활약했다. 투수로 14경기에서 85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 2패, 평균자책점(ERA) 1.79, 95탈삼진으로 특급 투수로 돌아왔다. 피안타율은 0.184,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95에 그쳤다. 부상으로 7월 4일 이후 공을 내려놨지만 특급 투수 수준의 활약이었다. 임팩트만으론 오타니의 빅리그 커리어 중 가장 빼어난 활약이었다.
그러나 타자로는 다저스 이적 후 가장 적은 139경기에 나서 타율 0.275(523타수 144안타) 30홈런 81타점 89득점 11도루, 출루율 0.377, 장타율 0.512, OPS(출루율+장타율) 0.889로 활약했다.

현대 야구에서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투타 동반 활약 성적표지만 지난 3시즌 연속 받았던 최우수선수(MVP) 수상 가능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도류로 얼마나 활약할 수 있는 지를 보여줬던 오타니였기에 투수로 15승, ERA 2.33, 219탈삼진을 기록하고 34홈런 95타점을 날렸던 2022년에도 MVP 수상을 쉬어가야 했던 걸 고려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MVP 수상이 중요한 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오타니의 몸 상태다. 오타니가 이도류를 고집한 결과로 부상을 당한 게 미국 진출 후 벌써 4차례나 된다는 것이다.
2018년 미국 진출 첫해 우측 팔꿈치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던 오타니는 2020년 투수로 복귀했으나 이번엔 우측 굴곡근을 다쳐 투수로 단 2경기만 뛴 뒤 이후엔 타자로만 나섰다. 2023년엔 투수로 10승을 거뒀고 타자로 44홈런을 날리며 결국 아메리칸리그 MVP까지 수상했으나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이번에도 우측 팔꿈치 부상이었다.
지난해 투수로 돌아왔으나 14경기에서 47이닝만 소화할 정도로 올 시즌을 위한 예열을 하는데 초점을 뒀던 오타니는 올 시즌 인상 깊은 활약에도 2019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왼쪽 무릎에 문제가 나타나며 등판을 멈췄다.
타자로는 정상적으로 타석에 섰으나 시즌 막판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도 0승 3패 후 4차전에서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지만 이미 넘어가 버린 분위기를 되돌리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오타니는 '이도류'에 대한 상당한 애착을 갖고 있다. 오타니만이 할 수 있는 확실한 무기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지난 두 시즌 사실상 지명타자 활약만으로 MVP를 수상하며 타자에만 집중하는 오타니 또한 얼마나 위대할 수 있는지를 입증했다. 오히려 투수를 내려놓은 오타니가 얼마나 건강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두 시즌이기도 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마운드에 오른 올 시즌 다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선수 한 명이 팀을 바꿔놓는 게 쉽지는 않은 게 야구지만 오타니가 부상 없이 지난 두 시즌과 같은 활약을 펼쳤다면 다저스가 이렇게 맥없이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하진 않았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이도류를 고집하기로 한 결정이 내년 시즌 오타니와 다저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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