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 사이트의 차가운 예측 모델조차 외면했던 두 언더독이 기어코 가을의 가장 높은 무대에서 마주했다.
오는 24일(한국시간)부터 1차전이 열리는 202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는 내셔널리그 챔피언 밀워키 브루어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탬파베이 레이스의 맞대결로 확정됐다. 두 팀 모두 창단 이래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아본 적 없는 대표적인 '무관' 구단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소속 기자인 사라 랭스에 따르면, 월드시리즈 진출팀 모두가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매치업이 성사된 것은 1980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맞대결 이후 무려 46년 만이다.
월드시리즈에서 '첫 우승'이라는 숙원을 동시에 걸고 싸우는 승부는 메이저리그 120여 년 역사에서도 손에 꼽히는 진풍경이다. 가장 최근 사례는 46년 전인 1980년이었다. 당시 창단 이래 첫 우승을 간절히 바랐던 필라델피아(1883년 창단)와 캔자스시티(1969년 창단)가 맞붙었고, 6차전 접전 끝에 필라델피아가 창단 97년 만의 감격스러운 첫 우승을 차지하며 무관의 한을 풀었다.
시즌 개막일 당시만 해도 두 팀이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두고 다툴 것이라 내다본 이는 거의 없었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예측 모델에 따르면, 개막전 기준 밀워키의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은 고작 2.1%에 불과했다. 탬파베이는 그보다 더 낮은 1.1%에 그쳤다. 두 팀의 확률을 모두 합쳐도 3.2%에 불과했던 셈이다. 다시 말해 우승 후보로도 꼽히지 않는 팀들이었다.
천문학적인 연봉 총액을 자랑하는 빅마켓 구단들 사이에서 두 스몰마켓 구단의 자리는 좁아 보였다. 하지만 두 팀은 '돈의 힘' 대신 정교한 육성과 시스템 야구로 기적을 썼다. 밀워키는 탄탄한 팜 시스템과 촘촘한 불펜 야구로 내셔널리그를 집어삼켰고, 탬파베이는 특유의 플래툰 시스템과 효율적인 투수 운용을 앞세워 아메리칸리그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줄줄이 무너뜨렸다. 실제 밀워키는 LA 다저스를 꺾었고, 탬파베이 역시 뉴욕 양키스를 제압했다.
이제 시선은 2026년 가을로 향한다. 1969년 시애틀 파일럿츠로 창단해 올해로 57년째 우승이 없는 밀워키, 그리고 1998년 창단 후 세 번째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첫 정상 등극을 노리는 탬파베이만 남았다.
개막전 기준 2.1%와 1.1%라는 희박한 가능성을 뚫고 올라온 두 팀 가운데, 수십 년 묵은 팬들의 한을 풀고 마침내 창단 첫 우승 반지를 손에 넣을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가을밤 야구팬들의 심장이 두 언더독의 마지막 결전을 향해 뛰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