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사령탑 선임을 두고 깊은 혼돈에 빠진 일본프로야구(NPB)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파격적인 제안이 등장했다. 구단 역사상 무려 76년 만에 '선수 겸 감독(플레잉 매니저)'을 앉혀야 한다는 충격적인 주장이다. 주인공은 통산 2474안타로 현역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이자 팀의 상징인 내야수 사카모토 하야토(38)다.
일본 유력 매체 도쿄스포츠는 21일 전속 평론가이자 과거 세이부 라이온즈와 오릭스 버펄로스 사령탑을 역임했던 이하라 하루키의 기고문을 통해 "혼미를 거듭하는 요미우리의 차기 감독으로는 사카모토밖에 적임자가 없다"는 파격적인 제언을 전했다.
이번 시즌 요미우리는 그야말로 격동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 5월 말 아베 신노스케 전 감독이 전격 사임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이후 팀을 수습한 하시가미 히데키 감독대행 체제에서 막강 타선의 한신 타이거스에 이어 센트럴리그 2위에 올랐으나, 클라이맥스 시리즈(CS)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고배를 마셨다.
현재 하시가미 대행의 퇴임이 유력한 가운데, 요미우리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는 다카하시 요시노부 전 감독과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단장 특별고문), 심지어 사임했던 아베 전 감독의 복귀설까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은 채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이하라는 "아베 전 감독 역시 언젠가는 현장에 복귀해 기회를 얻어야겠지만, 당장 복귀는 여론상 쉽지 않다. 야구장 밖에서 견문을 넓히고 성장한 뒤 돌아오는 것이 맞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사카모토를 언급했다. 이하라는 "사카모토는 하라 다쓰노리 전 감독 체제부터 '요미우리의 감독이란 무엇인가'라는 것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다"며 "웬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는 강한 멘탈을 지녔고, 하라 전 감독의 '제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사카모토의 독보적인 라커룸 입지와 리더십도 강조했다. 그는 "사카모토는 후배들의 신망은 물론 선배와 OB들의 신뢰까지 두터운 선수다. 그가 지휘봉을 잡는다면 팀을 떠나 있던 베테랑과 레전드 OB들까지 그를 돕기 위해 기꺼이 돌아올 것"이라며 "팀을 새롭게 만들 구심점이 될 매력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나이에 따른 리스크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이하라는 "아직 30대 후반으로 젊다. 설령 한 번 실패하더라도 5년, 10년 뒤에 다시 지휘봉을 잡을 소중한 자산이 된다"며 "시작부터 완벽한 지도자는 드물다. 미래의 요미우리를 이끌 지도자로서 사카모토에게 미리 경험을 쌓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특히 이하라는 "만약 본인이 현역 생활을 더 이어가길 원한다면 '겸임 감독'이라도 상관없다"며 "마땅치 않은 후보군 중에서 억지로 감독을 고르는 것보다 남다른 야구관과 비범한 센스를 지닌 사카모토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것 외엔 답이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88년생인 사카모토는 명실상부한 일본야구의 살아있는 역사다. 이번 시즌 67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5, 5홈런, 19타점에 그치며 에이징 커브를 겪었지만, 대기록을 줄줄이 써냈다. 지난 5월 13일 히로시마전에서는 극적인 끝내기 3점포로 개인 통산 300호 홈런을 달성했고, 9월 18일 주니치전에서는 '미스터 프로야구' 나가시마 시게오의 통산 안타(2471안타)를 뛰어넘었다.
현재 통산 2474안타로 NPB 현역 최다 안타이자 역대 통산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록 이번 시즌 종료 후 "끝까지 힘이 되지 못해 송구스럽다. 잘 고민하고 준비하겠다"며 짙은 아쉬움을 삼켰지만, 요미우리 내 그의 상징성은 여전히 절대적이라는 평가다.
요미우리 구단 역사상 선수가 감독을 겸임한 마지막 사례는 무려 1950년 미즈하라 시게루 감독 때였다. 무려 76년 전이다. 일본 프로야구 전체로 시선을 넓혀도 2000년대 이후 '플레잉 감독'은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후루타 아쓰야(2006~2007년), 주니치 드래곤즈의 다니시게 모토노부(2014~2015년) 등 손에 꼽힌다.
만약 사카모토의 겸임 감독 체제가 현실이 된다면, 요미우리 구단 역사상 무려 76년 만이자 21세기 최초의 대사건이 된다. 일본의 최고 인기 구단의 사령탑에 대한 파격적인 주장에 열도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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