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3연패에 실패하며 전력 재정비에 들어간 가운데, 현지 유력 언론에서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32)의 '투타겸업'을 강제로 영구 중단시켜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오타니가 이를 거부할 경우 트레이드까지 단행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목소리까지 냈다.
미국 LA 타임스 소속 칼럼니스트 빌 플라슈케는 22일(한국시간) 기고를 통해 "다저스가 비시즌에 직면한 진짜 장애물은 단 하나다. 바로 7억 달러짜리 장애물인 오타니 쇼헤이 문제"라고 정조준했다.
플라슈케는 오타니를 향해 "다저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동시에 가장 큰 골칫거리이며, 미칠 듯이 매력적이지만 꺾이지 않을 만큼 고집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칼럼은 오타니가 투수와 타자를 모두 소화하는 능력으로 4번의 MVP와 역대 최고 선수라는 칭호를 얻었고, 계약 기간 10년에 7억 달러(9251억원)의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으며 다저스를 메이저리그 최고 수익 창출 구단으로 바꿔놓은 공로는 인정했다.
하지만 플라슈케는 "이제는 충분하다"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타니는 이제 32세다. 프로 13시즌 동안 누적된 피로가 그의 6피트 4인치 거구를 짓누르고 있다. 마운드에서의 무리한 투구가 그를 지치게 하고, 산만하게 만들었으며, 결국 마운드를 고치려던 노력이 타석에서의 스윙 메커니즘 붕괴로 이어져 다저스의 3연패 도전을 무산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번 시즌 오타니는 14차례 모두 선발 등판해 8승 2패, 평균자책점 1.79로 뛰어난 성적을 찍었다. 그러나 시즌 중반 왼쪽 무릎과 오른쪽 이두근 등에 심각한 통증을 겪으며 7월 3일 이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플라슈케는 "구단은 7월에 그를 완전히 멈춰 세웠어야 했다. 하지만 유니콘의 환상을 이어가려는 슈퍼스타의 고집에 굴복했고, 이는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린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실책이었다"고 강하게 꼬집었다.
결국 마운드 복귀 준비에 매달리던 오타니는 타격 밸런스까지 잃어버렸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192(26타수 5안타, 1홈런)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남겼다.
플라슈케는 다저스의 지난 영광을 되짚으며 "다저스가 우승한 이전 두 차례 월드시리즈는 '투수 오타니'가 아니라 '타자 오타니'의 어깨 위에서 완성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오타니는 2024년 포스트시즌에서 전혀 투구하지 않았고, 2025년 가을야구에서도 4차례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4.43에 머물렀지만 다저스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다저스에 절실한 것은 타석에서 상대 방망이를 든 오타니일 뿐,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오타니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다저스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 역시 이날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오타니의 투구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엄청나다"며 공식적으로는 그를 지지했다. 오타니 역시 스윕패 직후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 투수 복귀 여부를 묻자 통역을 통해 "확실히 그렇게 될 것"이라며 투수 훈련 프로그램을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플라슈케는 "나이에는 치료법이 없고, 누적된 이닝에는 훈련법이 없다"고 일축하며 구단의 단호한 결단을 요구했다. 그는 "오타니를 트레이드하는 것은 보스턴 레드삭스가 베이브 루스를 판 것 이래 가장 멍청한 짓이 될 수도 있고, 그에게 전면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다는 것도 안다"면서도 "하지만 그가 팀 타선 전체를 갉아먹으면서까지 마운드를 고집한다면, 구단은 다른 선택지를 꺼내 들어야 한다. '팀을 위한 결정을 내리든가, 아니면 LA를 떠나라'고 통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마운드를 완전히 내려놓는 대신 코너 외야 자리를 보장한다면 오타니 역시 타협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며 "투타겸업 오타니는 이제 '재앙으로 가는 편도 티켓'이 됐다. 그가 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다저스는 그에게 LA를 떠나는 편도 티켓(트레이드)을 끊어줘야 한다"고 강도 높은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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