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한국 대표팀 타선을 꽁꽁 묶었던 일본의 특급 좌완 투수 히구치 신(24)이 마침내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
스포츠 호치 등 복수의 일본 매체에 따르면 22일 오후 열린 2026 일본프로야구(NPB) 신인 드래프트 회의에서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3라운드로 사회인 야구 명문 오지 소속의 좌완 투수 히구치 신을 지명하며 교섭권을 획득했다.
국내 야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투수다. 지난 9월 열린 아시안게임 일본 사회인 대표팀에 승선한 히구치는 한국과의 슈퍼라운드 첫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로 한국 타선을 압도했다. 곽빈과 선발 맞대결에서 웃은 것이다.
이어 히구치는 단 하루만 쉬고 9월 27일 결승전에 다시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당초 1회만 책임지고 내려가는 '오프너'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2회에 이어 3회까지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며 3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연투로 인한 체력적 부담 탓에 앞선 한국전에 비해 구위와 제구력이 다소 떨어졌지만,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이롭ㄴ의 은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기여를 해냈다는 평가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2002년생인 히구치는 178cm, 84kg의 단단한 체구에서 최고 시속 151km의 위력적인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날카로운 커브와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다채로운 변화구 구사 능력까지 갖췄다.
히구치는 아이치공업대 시절 4학년 가을 리그에서 평균자책점 0.52로 리그 1위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25년 사회인 야구팀 오지에 입단한 뒤에도 질주는 이어졌다. 입단 첫해부터 선발 한 축을 꿰차며 도시대항야구대회 4경기에 등판, 팀의 21년 만의 우승을 견인했고 사회인 연간 표창에서 최우수 평균자책점상을 품에 안았다. 이어 2년 차인 2026년 대회에서도 3경기 16⅓이닝 동안 16탈삼진, 평균자책점 1.65의 짠물 피칭을 이어갔다.
대학과 사회인 무대, 그리고 국제대회에서 위기관리 능력과 뛰어난 기량을 모두 입증한 히구치가 결국 라쿠텐의 상위 지명을 받으며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라쿠텐 마운드에 즉시전력감 좌완 선발 자원으로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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