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려 24년 만에 친정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돌아와 1군 지휘봉을 잡은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52) 신임 감독을 향해 일본 열도가 그야말로 '행복회로'를 풀가동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현역 최고 타자 애런 저지(34·뉴욕 양키스) 영입설부터 데릭 지터(52), 알렉스 로드리게스(51) 등 양키스 레전드들의 코치진 합류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상상 이상의 기대감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일본 유력 매체 '도쿄스포츠'는 24일 "마쓰이 신임 감독의 거대한 메이저리그 인맥이 요미우리에 세계적인 꿈을 가져오고 있다"며 "거물급 대형 보강과 초호화 코치진을 불러모을 가능성이 피어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구단은 전날(23일) 도쿄 시내 호텔에서 야마구치 도시카즈 구단주가 참석한 가운데 마쓰이 감독의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등번호는 자신의 은사이자 요미우리의 상징이었던 나가시마 시게오 전 감독의 '90번'을 물려받았다. 마쓰이 감독은 "만면에 미소를 띠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요미우리에 새로운 황금시대가 찾아오도록 오늘부터 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본 매체들이 가장 주목하는 무기는 마쓰이 감독이 현역과 은퇴 후 20년 넘게 미국 무대에서 쌓아 올린 '초특급 네트워크'다. 마쓰이 감독은 은퇴 후 양키스의 단장 특별 고문으로 12년간 재직하며 마이너리그 유망주 육성에 힘을 쏟았다. 현재 양키스의 주장이자 간판타자인 저지 역시 마이너 시절 마쓰이에게 직접 타격 시 하체와 몸의 회전을 활용하는 법을 전수받은 직속 애제자다.
이에 매체는 "스승이 사령탑이 된 요미우리에 저지가 선수로 합류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야구계를 뒤흔들 초대형 사건이 될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저지가 양키스와 초대형 장기 계약을 맺고 있어 현실적인 장벽은 높다. 하지만 도쿄스포츠는 "오는 12월 메이저리그 노사협정(CBA) 만료 이후 직장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사제지간의 특급 인연을 살린 단기 알바 형태의 합류나 마쓰이 재임 기간 중 수년 내 전격 영입 구상도 결코 불가능한 꿈만은 아니다"는 파격적인 시나리오까지 제기했다.
선수 보강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장밋빛 구상도 상상을 초월한다. 양키스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2009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합작했던 전설적인 캡틴 데릭 지터와 통산 696홈런에 빛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빅리그 슈퍼스타 출신들을 임시 인스트럭터나 정식 지도자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덧붙였다.
프런트 라인의 마쓰이 인맥 역시 화려하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물론 '머니볼'의 주인공 빌리 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상급 고문, LA 다저스의 전성기를 이끄는 앤드루 프리드먼 야구운영 부문 사장 등 MLB 거물급 인사들과의 두터운 친분을 갖고 있는 마쓰이가 요미우리의 외국인 선수 영입과 선진 데이터 야구 이식에 결정적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를 내놨다.
마쓰이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현재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가 일본인(오타니 쇼헤이를 지칭)인 것도 사실"이라며 요미우리에서 세계 무대에 통하는 선수를 길러내겠다는 청사진을 내비쳤다. '미국 야구를 따라잡고 추월한다'는 구단 전통의 슬로건을 갖고 있는 요미우리가 '고질라'의 상상초월 인맥을 앞세워 어떤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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