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에서 갑작스럽게 후보로 나섰던 이종훈(58)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 최종 불출마를 선언했다.
24일 야구계에 따르면 이종훈 전 회장은 전날(23일) KBO 사무국에 차기 총재 선거 불출마 의사를 전달했다. KBO 사무국은 이 같은 사실을 프로야구 10개 구단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회장은 허구연(75) 현 KBO 총재의 3연임에 맞설 경쟁자로 주목받았다. 허 총재의 임기가 올해 12월 만료됨에 따라 KBO는 이달 초부터 차기 총재 선출 절차를 진행했다.
지난 20일까지 10개 구단으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은 결과, 이 전 회장이 수도권 구단의 추천을 받으면서 두 사람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이 최종적으로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허 총재가 사실상 단독 입후보를 하게 됐다.
허 총재는 KBO 역사상 최초의 야구인 출신 총재다. 2022년 3월 정지택 전 총재의 사퇴로 공석이 된 제24대 총재에 취임하면서 프로야구 행정의 수장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정 전 총재의 잔여 임기 약 1년 9개월을 채운 허 총재는 2023년 11월 KBO 총회의 만장일치 서면표결을 통해 제25대 총재로 재선출됐다. 이후 3년간 임기를 이어왔고,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다시 한번 연임에 도전하게 됐다.

야구계에서는 허 총재의 3연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왔다. 재임 기간 KBO 리그의 폭발적인 인기 상승과 각종 제도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KBO 리그는 올해까지 3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했고, 2025년과 2026년에는 2년 연속 1200만 관중을 넘어섰다. 유무선 중계권 계약 규모도 크게 늘어나면서 구단들의 수익 증대에도 영향을 미쳤다.
야구 저변 확대와 인프라 구축 역시 허 총재가 꾸준히 추진한 과제다. 야구장 건립과 시설 개선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을 직접 만났고, 스포츠과학센터 설립 추진과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 티볼 대회 등을 통해 유소년 야구 육성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도입을 비롯해 판정의 공정성을 높이려는 노력도 있었다. 허 총재가 취임 이후 강조해 온 '팬 퍼스트'와 '클린 베이스볼' 정책의 일환이었다. 국제대회에서도 성과가 나왔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009년 이후 17년 만에 8강에 진출했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회 5연패를 달성했다.
다만 이 전 회장의 불출마가 곧 허 총재의 3연임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KBO 규약에 따르면 총재 후보는 10개 구단 사장들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재적이사 4분의 3 이상의 동의를 받아 추천돼야 한다. 이후 구단주 등이 참여하는 총회에서도 재적회원 4분의 3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최종 선출된다.
허 총재가 3연임에 성공한다면 박용오 전 총재(12~14대), 구본능 전 총재(19~21대)에 이어 KBO 역사상 세 번째로 3연임을 달성하는 총재가 된다. KBO는 다음 주 이사회를 개최해 차기 총재 후보 추천 절차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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