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KBO 리그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놓고 맞붙은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들이 번갈아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KIA 해럴드 카스트로(33)가 플레이오프(PO) 1차전 승리를 이끌자 삼성 르윈 디아즈(30)가 2차전에서 홈런포로 응수했다. 그런 가운데 정규시즌 1위 KT 위즈의 샘 힐리어드(32)도 홈런 포함 3안타를 폭발시키며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건재함을 알렸다.
올해 가을야구에서는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승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LG 트윈스의 오스틴 딘(33)은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제 결승 투런포를 터트리며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KIA와 준PO에서는 중심 타자로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고, LG도 3연패로 탈락했다.
반면 KIA의 카스트로는 준PO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LG와 3경기에 이어 26일 삼성과 PO 1차전까지 4경기에서 타율 0.500(16타수 8안타) 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467을 기록했다. 특히 PO 1차전에서는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KIA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디아즈도 마침내 터졌다. 26일 1차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디아즈는 27일 2차전에서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반등했다. 특히 1-1로 맞선 3회말 2사 1루에서 KIA 선발 애덤 올러의 시속 151㎞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21m의 우중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삼성은 디아즈와 최형우의 홈런포를 앞세워 KIA를 8-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카스트로가 1차전에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면 2차전에서는 디아즈가 팀을 구한 셈이다. 한국시리즈를 기다리는 KT로서도 두 타자의 활약을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KT에도 이에 뒤지지 않는 해결사가 있다. 힐리어드는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국군체육부대(상무)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한국시리즈 대비 연습경기에 4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KT도 장단 9안타를 몰아치며 상무에 7-0 완승을 거뒀다.
힐리어드는 올해 정규시즌 44홈런 139타점으로 타점왕을 차지했다. KIA 김도영(45홈런)과 마지막까지 홈런왕 경쟁을 벌였고, KT가 90승 5무 49패로 5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5일의 실전 공백도 문제없었다. 힐리어드는 1회말 2사 1루에서 상무 선발 진승현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안현민(23)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우익수 뒤로 향하는 적시 2루타를 날려 5-0 리드를 만들었다. 이날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타점왕다운 해결사 면모를 과시했다.
힐리어드는 경기 후 "오랜만에 가진 실전이다 보니 변화구에 속아 배트가 나가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타석에서 감이 좋았다. 매 타석 배트 중심에 컨택이 될 수 있게 노력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추워지는 날씨에도 개의치 않았다. 그는 "경기에 들어가면 집중해야 하고 긴장도 돼서 추위는 신경도 못 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마주할 상대는 카스트로의 KIA와 디아즈의 삼성 중 한 팀이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힐리어드의 방망이는 KT가 기대하는 핵심 무기다. 힐리어드는 "한국시리즈에서는 매 경기 다른 투수들이 나올 텐데, 상대 팀 투수들마다 스스로 맞춤 전략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팀이 지금까지 너무 잘해왔기 때문에 그 감각을 잃지 않고, 훈련하며 준비해온 것들을 경기장에서 모두 쏟아내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KT는 28일과 30일 제6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두 차례 연습경기를 더 치른 뒤 11월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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