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싱 전 세계챔피언으로 잘 알려진 홍수환이 영면에 든 아내 고 옥희의 마지막 곁을 지켰다.
고 옥희 영결식은 24일 오전 10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졌다. 영결식은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가졌던 고인의 뜻에 따라 예배 형태로 진행됐다. 대한가수협회 회장과 이사의 조사 및 추도사 낭독이 이어지며, 고인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추모 영상 상영과 헌화, 분향 순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홍수환은 이날 영결식에서 고별사를 낭독하며 "(옥희가) 천국에 갔다고 믿는다. 이렇게 많이 모여 주셔서 같이 살던 사람으로서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내가 이렇게 훌륭한 가수랑 살았나 싶다. 30년을 같이 살아도 더 멋진 모습을 보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눈물도 많이 나왔지만 아내가 하나님 앞으로 가 '히트곡이 무엇이었느냐'라고 물으면 '이웃사촌입니다'라고 답할 것"이라며 "그러면 '얘 특실로 모셔라'라고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수환은 "여러분들이 생각할 때 굉장히 재미있는 옥희이지 않았나. 그런데 나에게는 말이 참 없는 여자였다"라며 "남의 일에는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식구들에게는 하루 종일 말 한 마디 없을 때가 많았다. 같이 살아봐야 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수환은 "작은 일이라도 서로 이웃에게 전해서 건강 악화로 죽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했다.
옥희는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의 한 호스피스 병동에서 별세했다. 향년 73세. 장지는 분당홈추모공원이다.
1953년생인 고인은 부산 태생으로 1968년 5인조 그룹 서울시스터즈 리더로 데뷔, 해외에서도 활동하며 '글로벌 K팝 걸그룹의 시초'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고인은 귀국 이후 1974년 '나는 몰라요'로 솔로 데뷔, 이어 '눈으로만 말해요', '어디에 있을 것 같아', '아 그날이', '이웃사촌', '두 손을 잡아요' 등의 히트곡으로 인기를 끌었다.
고인은 1978년 홍수환과 가까워진 이후 딸을 얻었지만 결별의 아픔을 겪었다 1995년 재결합에 성공, 2000년에는 찬양 앨범을 발표하고 자선음악회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게 된 홍수환은 이날 빈소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영정사진을 말없이 바라보며 고인을 추억했다. 생전 무대 위에서 밝은 미소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옥희는 그렇게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