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크 라이너가 부모인 할리우드 감독 로브 라이너와 미셸 싱어 라이너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인터뷰에 나섰다.
제이크는 KABC-TV의 마크 코타-로블레스와 만나 지난해12월 14일 부모가 숨진 뒤 자신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동생 닉 라이너가 체포된 이후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32세인 닉은 현재 1급 살인 혐의 2건으로 기소됐으며, 혐의를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제이크는 여동생 로미에게 전화를 받았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로미가 전화했는데, 그때는 '지금 뭔가를 하고 있는 중인데'라는 생각이 들어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로미가 다시 전화하자, 그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제이크는 "로미가 '아빠가 죽었다'고 말했고, 그다음에 '엄마를 찾을 수가 없어'라고 했다"며 "그 순간 바로 충격에 빠졌다. '이 기차역에서 당장 나가서 부모님 집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지역 방송 기자로 일해온 제이크는 그동안 여러 범죄 현장을 취재해봤지만, 자신의 가족이 범죄 현장의 중심에 놓인 현실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게 내 범죄 현장이고, 그것도 내가 자란 집이 범죄 현장이 된 거라면 정말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비현실적인 광경이었다"고 말했다.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 8개월이 지난 현재의 심경에 대해서는 "8개월이 지났는데 동시에 8년이 지난 것 같기도 하고, 8분밖에 안 지난 것 같기도 하다"며 "매일 눈을 뜨는 순간마다 내가 처한 현실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부모를 잃은 슬픔에 대해 "그 감정은 분노로 나타난다. 이 모든 일이 얼마나 부당했는지,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나는 아무런 선택권도 없었다는 생각 때문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 일이 일어나는 걸 막을 수도 없었다"며 "내게는 아무런 선택권이 없었다. 그저 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뿐이다. 내게는 그게 이 모든 일에서 가장 화가 치미는 부분 중 하나"라고 털어놨다.
제이크는 동생 닉의 체포가 자신과 가족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다만 닉과 관련한 구체적인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닉이 감옥에 있으니 부모님을 물리적으로 잃은 데 이어 가족의 절반 이상을 잃은 기분"이라며 "닉까지 체포되면서 이제 가족 중에는 저와 여동생 로미만 남았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현재 수감 중인 닉은 오는 9월 15일 예비심리를 위해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닉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사형 또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다만 검찰은 아직 사형을 구형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한편 로브 라이너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미저리'(1990), '어 퓨 굿 맨'(1992), '프린세스 브라이드'(1987),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2007), '비잉 찰리'(2015), '플립'(2010) 등을 연출한 할리우드의 거장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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