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45만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낸 OTT 티빙이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 신청 접수에 돌입한 가운데, 이 보상 정책을 두고 불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티빙은 7일 오전 10시부터 오는 30일까지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대상 회원의 보상 신청을 받는다. 보상 신청을 하면 10월 6일 오전 10시부터 순차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보상은 ▲해킹·피싱 안심보험(DB손해보험) 1년 무료 가입 ▲3개월간 티빙 프리미엄 시청 기능 ▲티빙 포인트 50P(티빙 내 콘텐츠 구매에 사용 가능한 5000원) ▲엔터테인먼트 혜택(OTT 웨이브 광고형 스탠다드 1개월 이용권 혹은 CGV 콤보 할인쿠폰 5000원 택1) 등으로 구성됐다. 티빙은 보험을 포함한 전체 보상안의 1인당 체감가치를 약 2만 원으로 추산했다.
CGV 할인 쿠폰은 올 12월 31일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이후 자동으로 소멸된다. 웨이브 이용권 쿠폰도 12월 31일까지 등록해야 하며 등록일 기준으로 1개월간 이용할 수 있다.
프리미엄 시청 기능은 3개월 동안 최대 4K 화질과 콘텐츠 다운로드 400회, 최대 4대 동시 시청을 지원한다.
다만 프리미엄 이용권(월 1만7000원) 자체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형 스탠다드(월 5500원)·베이직(9500원)·스탠다드(1만3500원) 이용자는 현재 구독 중인 이용권으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기존과 같이 이용하면서 화질과 다운로드 횟수, 동시 시청 대수만 프리미엄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다. 광고형 스탠다드 회원은 프리미엄 시청 기능을 적용받더라도 기존처럼 광고를 봐야 한다.
티빙 포인트 50P는 개별 구매 콘텐츠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상당의 포인트다. 이달 30일 기준 프리미엄 이용권을 이용해 '프리미엄 시청 기능' 보상을 받을 수 없는 회원에게는 티빙 포인트 50P가 추가로 지급된다. 이 경우 총 100P, 1만 원 상당의 포인트를 받는 셈이다.
보상은 계정당 최초 1회만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을 마치면 선택한 보상 항목을 바꿀 수 없다.
탈퇴 회원도 보상 대상에 포함됐으나, 보상을 받으려면 티빙에 '재가입'을 해야 한다. 이와 관련 티빙 측은 신원 확인과 정보값 매칭을 위해 가입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보상안은 결국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이탈한 고객들의 재가입을 유도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또한 보상 신청을 위해 다시금 개인정보를 기재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점, 자동 지급이 아닌 이용자가 직접 신청해야 한다는 점에서 피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보상이라고 내놓은 항목이 사실상 유료 구독 유도로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 '프리미엄 시청 기능 제공'의 경우, 재가입만 한 탈퇴 회원은 이용 중인 콘텐츠 이용권이 없기에, 이 기능만으로는 보상 혜택을 쓸 수 없다. 해당 혜택을 실제로 이용하려면 광고형 스탠다드·베이직·스탠다드 이용권 중 하나를 별도로 구독해야 한다. 이에 티빙 측은 신청을 직접 눌러야 하는 다른 항목과 달리, 이 '프리미엄 시청 기능 제공'만 '자동 적용'으로 설정해 뒀다.
5000원 상당의 티빙 포인트 50P 역시 최신 콘텐츠 하나 구매할 수 없는 수준이다. 최신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경우 55P(5500원 상당)를 내야 한다.
피해 보상을 빌미로 한 '마케팅 꼼수'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피해 고객들은 "보상인지 마케팅인지", "응 보상안 뜬 날 단체소송 신청했다", "신청 말고 자동 제공해야 하는 거 아니냐", "소송 참여했으면 안 받는 거 추천", "탈퇴한 지 오래인데 다 털렸다. 근데 달랑 저거 받으라고 재가입하라고? 욕 나오는 상황이네", "뭐냐. 결국엔 결제 유도네", "보상안이 되게 양아치 같다. 집단 소송으로 1만 원이라도 혐금으로 받는 게 낫겠다", "뭔 신청이야 알아서 줘야지", "이상한 보상한 때문에 단체소송 인원만 더 늘어났겠다", "와 심각하게 털려놓고 뭐 하는 거지?", "5500원 써야 하는데 5000원 쿠폰 주기. 대박이네", "뻔뻔하다", "자기들이 털려 놓고 피해자인 내가 신청까지 해야 돼?" 등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앞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은 티빙 침해사고로 활성 계정 2206만개, 휴면 계정 850만개, 탈퇴 계정 887만개, 테스트 계정 11만개 등 총 3954만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즉 티빙이 보유한 모든 계정 정보가 유출된 것이다. 유출 정보에는 성명과 생년월일,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연계정보(CI), 결제 이력 등이 포함됐다.
이에 티빙 최주희 대표는 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사고 설명회에서 "이번 사고를 뼈아프게 반성하고 정보보안 체계 전반을 근본부터 다시 세우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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