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불륜' 공동 작가 정은경·박수린이 톱배우 김혜수·조여정 등 초호화 캐스팅이 성사된 소감을 밝혔다.
OTT 쿠팡플레이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이하 '지금 불륜')는 지난 7월 31일 첫선을 보인 뒤 9월 4일 8부작으로 막을 내린 시리즈다. 행복한 가정을 팔아온 인기 인플루언서 박경희(김혜수 분)·임재홍(김지훈 분) 부부와, 진흙탕 이혼 소송 중인 이웃집 의사 부부 안수정(조여정 분)·주보성(김재철 분)이 불륜조차 하찮아지는 감당 불가한 비밀로 얽히면서 폭주하는 연쇄 추돌 블랙 코미디물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의 이창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신진 작가 정은경·박수린이 집필을 맡아 독창적인 장르물을 탄생시켰다. 뻔한 '불륜' 소재를 외피로 둘렀지만, 인물들 간 얽히고설킨 사건들을 촘촘히 전개하며 다양한 인간군상의 민낯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특히나 '지금 불륜'은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김혜수, 조여정의 재회를 성사시킨 역대급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23년 전, 사극 '장희빈'(2002)에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이에 정은경·박수린 두 작가는 '지금 불륜'이 공식적인 집필 데뷔작인 만큼, 영광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10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X(옛 트위터)에서 '김혜수와 조여정이 붙었다니 나 같으면 하늘로 승천한다'라는 반응을 봤다. 실제로 우리도 처음 캐스팅 확정 소식을 접했을 때 이런 마음이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정 작가는 "김혜수라는 이름에 소리를 질렀다"라고, 박 작가는 "당시 가족들과 돼지갈비를 먹으러 갔었는데, 너무 기뻐서 '소고기 쏘겠다'라는 선언을 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격한 반응을 전했다.

무엇보다 김혜수는 이 작품이 현재의 드라마로 완성되기 이전, 무려 10여 년 전 영화 버전 시나리오에서부터 염두에 둔 꿈의 캐스팅이었다. 정 작가는 "10년도 더 전에 '지금 불륜'을 처음 구상했을 때부터 경희 역할에 김혜수를 떠올렸었다. 놀랍게도 김혜수는 지금까지도 굳건하시고 더 멋지게 자리잡고 계신다. 그래서 감독님과 미팅할 때 '이 이름을 말해도 될까' 싶었지만, 쑥스러워하며 조심스럽게 혜수 선배님을 말씀드렸었다"라는 흥미로운 비화를 들려줬다.
김혜수와 실제로 작업한 소회는 어떨까. 두 작가는 "대사와 행동 사이 행간을 너무 잘 메워주셔서 우리가 쓴 것 이상으로 명확하게 이해가 되는 연기를 해주셨다. 그래서 그 힘으로 시청자분들이 '지금 불륜'을 잘 따라간 게 아닐까 싶다"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김혜수라는 배우가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에, 확실히 사람들이 믿는 바가 있더라. 그 덕에 경희라는 인플루언서 캐릭터에 굉장히 쉽게 이입을 잘 해주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작가는 "강한 이미지를 갖고 계시지만, 오히려 여린 면모를 잘 표현해 주셨다. 만약 경희의 강한 면만 살렸다면 매력이 떨어졌을 거다. 무너지는 순간들이 있었고 그 부분이 꼭 표현됐으면 싶었는데 김혜수가 이러한 지점마다 정확히 짚어서 연기해 주셨다"라고 김혜수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강조했다.
또한 정 작가는 "사실 경희가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됐을 때, 원래 대본엔 '방에 들어가 펑펑 운다'라는 설정이었다. 그런데 김혜수가 경희라면 그렇게 울지 않을 거라고 하셔서, 최종적으로 수정했다. 역시 대본과 캐릭터를 해석하는 깊이가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구체적인 일화를 들기도 했다.

조여정 캐스팅에 대해선 "제작사 대표님(퍼스트맨스튜디오 김지연 대표)이 먼저 말씀을 주셨는데, '왜 생각을 못했지?' 싶을 정도로 수정 역할에 너무 딱 맞는다 싶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수정은 경희와 상반되게 사랑스러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서 조여정이 가진 이미지가 좋았다. 실제로 조여정이 '총총' 걸음걸이라든가 마치 호들갑을 떠는 듯한 제스처들을 넣음으로써 불륜녀임에도 사랑받는 역할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치켜세웠다.
'지금 불륜'의 첫 대본 리딩 당시를 떠올리며 "김혜수, 조여정 두 분이 대사를 주고받는데 조금 과장해 말하자면 온몸에 전기가 오르는 줄 알았다. 너무 짜릿했다. 그날부터 이분들이 캐릭터를 얼마나 입체적으로 만들어주실지가 바로 보였다"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두 작가 역시 연기파 배우들에게 인정받은 스토리텔러로 거듭났다. 이들은 "7~8부 시나리오가 처음 배포된 날, 함께 촬영장에 갔었다. 당시 저희가 배우분들 뒤에 서 있었는데 너무 칭찬을 해주시더라. 많이들 아시겠지만 김혜수가 칭찬을 아끼지 않는 분이지 않나. 그 말들을 자존감이 깎일 때마다 되새기려 한다. 앞으로 더 매진하여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겠다 그런 다짐이 들게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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