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손해배상 소송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가 증인 신문에 불참한 이후 고인의 유족이 결국 증인 신문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스타뉴스 확인 결과, 고 오요안나 유족은 고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며 직접 신청했던 가해 지목 기상캐스터에 대한 증인 신문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고인의 친오빠는 스타뉴스에 "계속 요청을 해도 오지 않을 것 같아서 결국 포기하기로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10월 재판은 피고 측의 요청으로 11월로 연기됐으며 아마 다음 또는 다다음 재판 때 변론을 마치고 선고를 내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족이 신청했던 증인 중에는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됐던 2명이 포함됐으며 이 중 1명은 비공개로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증인 신문 신청 인물은 고인의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2명과 고인의 동료, 피고 측에서 신청한 기상팀 PD 등 4명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48부(부장판사 김도균)는 이들에 대한 증인 신문을 예고했지만 가해 지목 기상캐스터 2명 모두 불참했다. 이중 1명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나머지 1명은 공시송달이 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재판부는 지난 6월 18일 고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손해배상 소송 6번째 변론기일 직후 증인 신문 불참자에 대한 과태료 부과 결정을 내리고 출석요구서를 다시 전달했지만 이 증인은 과태료 결정에 대한 이의를 신청하기도 했다. 당시 재판부는 5번째 변론기일 당시 증인 채택했던 4명 모두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불출석한 기상캐스터 2명의 경우 주소 보정 절차를 밟도록 하며 다음에도 불출석할 경우 과태료 부과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었다. 이후 6번째 변론기일을 통해 고인의 동료 기상캐스터에 대한 증인 신문을 비공개로 마쳤으며 기상팀 PD도 8월 증인 신문을 마쳤다.
이와 관련, 증인 신문에 나서지 않고 있던 가해 지목 기상캐스터 1명의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변호인은 스타뉴스와 만나 "그간 계속해서 이 재판을 지켜보고 있었다"라며 "재판 결과 이후 직접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답했다. 다만 변호인은 증인 신문 불참 이유 및 근황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고 오요안나는 향년 28세 나이로 2024년 9월 세상을 떠났다. 부고는 고인의 사망 이후 3개월 만인 2024년 12월 세간에 알려졌다. 이후 고인이 생전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파장이 일자 MBC는 오요안나 사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라며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고용노동부도 지난 2025년 2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서부지청과 합동으로 특별근로감독팀을 구성해 MBC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고 "기상캐스터는 근로자에 해당되지 않는다"라고 보면서도 "괴롭힘으로 볼만한 행위가 있었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고용노동부가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한 것은 고 오요안나가 사망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MBC는 공식입장을 통해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라며 고 오요안나와 유족에게 조의를 표했다. 이어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조직문화 개선, 노동관계법 준수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올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고 오요안나 씨에 대한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는 고용노동부의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체 없이 수행하겠다. 관련자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앞서 노동부에 제출한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개선계획서'를 바탕으로 이미 개선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이번 발표를 계기로 미진한 부분은 없는지 거듭 확인하고 보완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MBC는 "프리랜서 간, 비정규직 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최대한 빨리 개선할 수 있는 제도를 더 보완, 강화하겠다. 현재 운영 중인 클린센터를 확대 강화해 괴롭힘이나 어려움을 곧바로 신고하고 개선할 수 있게 하겠다. 고용 형태와 상관없이 동료들이 이를 인지했을 때는, 익명성을 담보 받고 신고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라며 "일부 프리랜서들의 근로자성 판단에 대해서는 법적 검토를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합당한 조치를 시행하겠다"며 "고 오요안나의 안타까운 일에 대해 유족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MBC는 지난 15일 고 오요안나 2주기를 맞아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추모 주간으로 지정하고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 경영센터 1층에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31일 오요안나 유족은 고인의 SNS 계정을 통해 2주기 추모제 소식을 전했다.
오요안나 유족은 "2026년 9월 15일은 오요안나 기상캐스터가 우리 곁을 떠난 지 2년이 되는 날"이라며 "지난 2년 동안 요안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고, 함께 슬퍼하며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유족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저희 유족들은 요안나가 겪었던 직장 내 괴롭힘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며 지금도 민사재판을 이어가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또한 유족은 "요안나의 죽음은 방송·미디어 현장의 '무늬만 프리랜서'와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줬다"며 "다시는 젊은 노동자가 직장 내 괴롭힘과 차별, 갑질로 고통받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MBC 역시 이번 일을 잊지 않고, 요안나를 기억할 수 있는 추모 공간을 마련해 주시기를 바란다. 또한 비정규직과 프리랜서 노동자들이 존중받고,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일터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