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베이스 "대리운전·막노동하면서 컴백 꿈꿔"

4년만에 디베이스 시즌2로 컴백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8.02.18 15:00
  • 글자크기조절
image
4년만에 '시즌2'로 돌아온 남성그룹 디베이스 ⓒ최용민 기자 leebean@


가수가 소속사 문제로 활동을 하지 못할 때, 그로 인해 앞날이 불투명할 때, 가수는 실업자신세가 된다.

남성그룹 디베이스(D.Bace)는 소속사 문제로 ‘어쩔 수 없는’ 공백을 가져야 했다. 2001년 데뷔한 이들은 2집을 내고 활동한 후 3집을 제작했지만, 출시하지 못하고 소속사와 분쟁을 겪으면서 활동을 하지 못했다. 제드는 솔로 음반을 발표했고, 오수안 남현준은 연기자로 전향했다.


송지훈 김환호, 남은 두 멤버는 디베이스를 끝까지 지키며 4년 만에 컴백했다. 하지만 이들은 디베이스로 돌아오기까지 갖은 고생을 해야 했다.

2004년 활동을 중단한 이후 송지환과 김환호는 생계부터 고민이었다.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라 훗날 컴백을 위해 이미지를 고려해 남몰래 해야 했다. 그래서 송지훈은 어두컴컴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공사현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로도 땀을 흘렸다. 김환호는 마스크를 쓰고 대리운전을 하고, 간판회사에서 일용직 사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심지어 중년층이 찾는 커피숍에서 커피도 날랐다.

그러는 사이 전 소속사와 원만한 합의를 끌어냈고, 2006년 여름께 두 사람이 만나 새출발을 다짐했다. 함께 일할 회사를 알아보던 중 김동완 간미연 등이 소속된 H2 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본격적인 컴백준비를 해왔다.


“마음고생 심했지만, 좋은 인생공부를 했다고 생각합니다.”(송지환)

“노래하고자 하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려워도 이겨냈습니다.”(김환호)

image
남성그룹 디베이스 ⓒ최용민 기자 leebean@


공백이 길수록 두려움도 커지기 마련이었지만 두 사람은 컴백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은 없었고, 춤과 노래, 의상 등에만 고민했다고 한다. 다섯 명에서 두 명으로 줄어든 멤버에 대해서도 “워낙 호흡이 잘 맞아, 빈자리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했다.

가수 최초로 시즌제를 도입해 ‘디베이스 시즌2’로 다시 돌아온 이들를 위해 큰 힘이 돼준 사람은 싸이(박재상). 과거 한솥밥을 먹으며 두터운 친분이 있었던 싸이는 디베이스에게 타이틀곡 ‘Somebody’를 선물했다. 디베이스는 과거 싸이와 자주 술잔도 자주 기울였고, 인생이야기도 자주 들었다고.

“재상이 형은 든든한 지원자였는데, 우리가 다시 데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너무 아쉬워요.”

1,2집 때는 뉴 잭 스윙, 팝, R&B를 선보였던 디베이스는 이번에는 유럽풍의 하드 트랜스를 선보인다. 거기에 호주를 시작으로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셔플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셔플댄스’는 90년대 유행하던 ‘토끼춤’과 브레이크댄스의 ‘문워크’를 혼합한 춤으로 ‘호주의 텔미댄스’로 불릴 만큼 호주에서는 이미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춤이다. 현재 서울시내 트랜스 일렉트로니카 클럽에선 최신 유행춤이다.

이같은 것을 무기로 디베이스는 90년대 유행했던 댄스음악을 21세기 음악에 맞는 최신 스타일로 발전시켜 듀스와 터보, 클론의 계보를 잇는 남성듀오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힙합에 밀려 정통 댄스음악이 많이 위축됐는데요, 댄스음악의 대를 잇고 싶습니다. 트랜스 음악으로 30대팬들에게는 추억을, 10대들에게는 신선함을 주고 싶어요.”

4년 만에 다시 태어난 디베이스는 포부를 묻자 “이제 아이돌 그룹은 아니다”면서 “특정 연령층이 아닌 전 세대에 고루 사랑을 받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