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딛고 '별'이 된 남자, 김동완을 만나다①

2집 '더 시크릿' 발표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8.05.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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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 ⓒ최용민 기자 leebean@


1998년 1집 ‘해결사’로 데뷔했다. 그 당시만 해도 여섯 남자가 뭉친 그룹 신화는 H.O.T의 아류가 아니냐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았다. 비슷한 컨셉트에 멤버 전원 격렬한 댄스를 소화하는 아이돌 그룹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아류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던 신화가 가요계 ‘신화’가 됐다. 당장 코앞을 내다볼 수 없는 연예계에서 꼬박 10년 정상을 지키며 2008년 5월 여전히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특히 신화가 더 아름다운 이유는 멤버 전원이 ‘따로 또 같이’, 여섯 개의 별이 되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가수와 배우로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김동완이 돌아왔다. 올해 군 입대를 예정하고 있는 그로서는 솔로 두 번째 음반이자 입대 전 마지막 음반이다.

“입대 전 마지막?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며칠 전이었어요. 한 케이블 방송에서 2집 타이틀곡 ‘비밀’의 첫 무대를 가졌는데 어찌나 떨리던지. 휴~ 솔직히 첫 방송 앞두고 잠이 안와서 아침 7시까지 못 잤어요. 하하하.”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의 입에서 갓 데뷔한 신인에게서나 나올 법한 얘기가 쏟아졌다. 그만큼 김동완이 2집 활동에 임하는 자세는 남다르다. 지난해 1집 ‘손수건’이 홀로서기의 신호탄이었다면, 2집은 홀로 선 김동완의 완성본이다.

스스로도 1집 ‘손수건’의 활동을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면서도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노래의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에, 그는 2집으로 “‘나’와 ‘팬’ 모두를 만족시키고 싶다”고 했다. 정상에 선 자의 입에서 나온 겸손의 말이다.

“지난해를 생각하면 라이브도 많이 못하고, 매번 무대에 오를 때마다 떨었어요. 하지만 이젠 혼자 서는 무대와 노래에 모두 익숙해졌어요. 무엇보다 3,4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팬들이 온전히 나만 바라본다는 사실이 무척 기분 좋아요.”

김동완은 이제야 솔로의 참맛을 안 느낌이다. 입대 전 그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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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 ⓒ최용민 기자 leebean@


“든든한 팬 있는 아이돌 출신이라 행복하다.”

지금 그는 김동완이란 이름으로 무대에 오르지만, 늘 떼려야 땔 수 없는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바로 아이돌 그룹 신화 멤버 김동완이다.

“어떤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는 이 타이틀이 싫다고 하더군요. 근데 전 너무 좋아요. 뭐라고 할까, 고정 팬이 있고, 그들이 음반을 사주는 것을 떠나 늘 내 편이 있다는 든든한 느낌, 아시겠어요? 사실 노래 할 때도 봐주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더 초조한 게 없거든요. 그런데 아이돌 그룹 출신인 덕에 늘 나를 감싸주는 팬이 있어요. 더 바랄게 뭐가 있겠어요!”

김동완은 자신을 운 좋은 사나이라 지칭했다. 더욱이 대중가수라는 호칭은 김동완에게 수많은 가능성을 열어준다.

“만약 제가 일명 아티스트를 표방하는 가수로 시작했다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게 지금처럼 쉽지 않았을 거에요. 하지만 전 대중가수잖아요. 대중이 좋아하고 또 제가 좋아하는 많은 장르의 노래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언제나 열려 있는 거죠. 팬들도 그런 저를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고요.(웃음)”

아이돌 출신 대중가수로 시작했기에 김동완은 “10년을 했지만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이 남아 있다”고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런 의미에서 2집 타이틀곡 ‘비밀’은 1집 ‘손수건’ 때와는 전혀 다른 음악이다. 또 발라드로 나오지 않을까했던 팬들의 허를 찌르는 일렉트로니카다.

“새 옷을 입었고, 자신감까지는 아니지만 이젠 혼자 무대가 어색하지 않아요. 이제 본격적인 단식 경기에 뛰어들 준비가 됐어요. 기대하세요. 포기하지 않고 꼭 경기를 완주할 김동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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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더 시크릿'으로 돌아온 김동완 ⓒ최용민 기자 leeb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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