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국민엄마'는 누구? 나문희-김수미-김혜자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8.05.2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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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국민엄마'는 누굴까?

블록버스터의 여름, 그 틈바구니에서 관객 맞이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영화에서는 탄탄한 중견들의 존재감이 발견된다. 그중에서도 '걸스카우트'의 나문희, '흑심모녀'의 김수미는 스크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한국의 어머니상을 새롭게 그려가고 있다. 여기에 '전원일기', '엄마가 뿔났다'의 김혜자가 스크린 도전장을 던지면서 연기파 중견들의 스크린 국민엄마 대결에도 불이 붙었다.


'걸스카우트'의 나문희

곱슬곱슬한 퍼머머리에 코 끝에 걸쳐진 안경, 유쾌한 목소리와 푸근한 품을 간직한 배우 나문희는 깐깐함과 넉넉함을 넘나들고 있다. 영화 '너는 내 운명'과 '열혈남아'는 나문희의 희생적인 어머니상을 잘 보여준 작품. 그녀는 에이즈에 걸린 며느리가 안쓰러우면서도 그 여자 없이 못살겠다는 아들을 보며 눈물짓는 촌부와 아들을 죽이러 온 조폭까지 감싸안는 국밥집 할머니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나문희는 개봉을 앞둔 '걸스카우트'에서는 더욱 유쾌해진 모습으로 관객을 만난다. 노총각 아들과 살면서 아르바이트에도 열심인 팔팔한 60대 이만 역을 맡아 김선아 등과 코믹 연기를 펼칠 예정. 사실 나문희는 코미디에도 일가견이 있는 어머니다. "돌리고 돌리고∼"를 흥얼거리던 KBS 2TV '소문난 칠공주', 철없는 '애교문희'로 10대에게까지 어필한 바 있다.


'흑심모녀'의 김수미

'전원일기'의 일용엄니는 어디로 갔을까. 김수미는 '전원일기'가 종영한 후 그간의 한을 해소하기라도 하듯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며 빠쁜 시간을 보냈다. 외딴 섬의 욕쟁이 할머니로 출연한 '마파도', 조폭 가문의 어머니로 분한 '가문의 부활', 장애인 아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맨발의 기봉이' 등이 대표 출연작. 걸쭉한 욕은 이젠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김수미는 '일용엄니'에서 벗어나 파격을 거듭하면서도 모정의 끈을 놓지 않았다. KBS 시트콤 '못말리는 결혼'의 졸부 여사장도 아들에게만은 끔찍한 사랑을 퍼부을 정도다. 그런 점에서 새 영화 '흑심모녀'는 다소 이례적이다. 꽃미남에게 흠뻑 빠진 치매 할머니가 그녀의 역할. 제작진은 "김수미의 빼어난 '흑심 연기' 덕에 촬영중 분량이 더 늘어났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마더'의 김혜자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굳건히 국민엄마 자리를 지킨 배우가 있다면 바로 김혜자가 아닐까. 김혜자는 장수 프로그램 '전원일기'의 속깊은 며느리로, '그래 이맛이야'라고 속삭이는 따스한 어머니로 오랜 세월 팬들을 만나왔다. 인기리에 방영중인 KBS 주말극 '엄마가 뿔났다'는 그런 '국민엄마' 김혜자의 공력을 다시 느끼게해준 작품이다. 갑부집에 시집간 딸, 애딸린 이혼남과 결혼하는 딸 때문에 마음잘 날 없는 평범한 어머니는 '역시 김혜자!'를 연발하게 할 정도다.

이런 김혜자가 오랜만에 스크린에 진출, 스크린의 국민엄마들과 대결을 벌인다. 그녀는 '살인의 추억',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는 '마더'에서 억울한 누명을 쓴 아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머니로 분할 예정. 아들로는 톱스타 원빈이 이미 캐스팅돼 스크린에서도 빛을 발할 그녀의 모성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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