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 열정과 진지함의 오묘한 조화

'야심만만 예능선수촌' PD가 본 7인 MC 매력④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8.10.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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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야심만만 예능선수촌'의 MC로 활약 중인 전진 ⓒ야심만만 예능선수촌 제공


누구도 지금 같은 그의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다. 그냥 10년 간 가요계 최정상을 지킨 그룹 신화의 멤버라 치부하려 할 때 전진, 그가 혜성처럼 나타났다.

그는 아무도 하하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을 거라던 MBC '무한도전'에서 '전스틴'이란 이름으로 고정 출연자 자리를 따냈으며, SBS '야심만만 예능선수촌'(이하 '예능선수촌')에서는 당당히 MC에 이름을 올렸다.


지상파는 물론 각종 케이블까지 섭렵하며 그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이 속속 제작되고 있다. 언제 가수였냐는 듯 전진이 '예능 샛별'로 급부상했다.

그런데 전진이 '예능 샛별'로 주목받기 전인 올해 초 '예능선수촌'의 최영인PD와 곽승영PD는 이 프로그램의 시즌2를 준비하며 전진을 MC로 발탁했다. 그것도 강호동에 이은 두 번째 MC로.

두 PD는 왜 예능계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던 그를 MC로 발탁했을까. 지금 같은 결과를 예상이라도 한 것일까. '예능선수촌'의 최영인PD와 곽승영PD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MC를 캐스팅하기 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인터뷰했다. 전진을 만났을 때 이 사람이 10년 동안 활동했지만, 대중이 알지 못하는 모습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10년간 연예계 생활을 하며 행복했지만 또 때론 상처 받은 그를 진솔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전진이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는 걸 알게 됐고, 지금이 그때라는 판단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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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 ⓒ홍봉진 기자 honggga@


결국 두 PD는 전진을 MC로 캐스팅했다. 특히 가수 출신답게 보여줄 것이 많은 그의 다재다능함은 분명 '예능선수촌'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또 '예능선수촌'을 통해 대중이 '인간 전진'을 알게 된다면 그에게는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 믿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특히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전진의 남다른 열정과 어떤 대화에도 진지(?)하게 임하는 태도는 게스트들이 출연할 때마다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웃음을 유발했다.

"전진을 보고 있으면 참 열정적인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7인의 MC 중에 이런 사람이 있어야 더 재미있지 않나. 특히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마다 진지한 그의 표정을 보면 웃음이 터져 나온다. 미안한 말이지만, 때론 필요 이상으로 진지해 그게 웃음 포인트가 된다. 하하하."

실제로 기자가 만난 본 전진 역시 방송에서 비춰지는 모습과 달리 무척이나 진지한 남자였다. 남들에게 우습게 보일 수 있는 순간조차 그는 진지했다. 그냥 웃고 있는 것 같지만 그의 미소에는 아픔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

"편집을 위해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빛을 발하는 전진을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도 전진은 카메라만 돌아가면 아픈 것도 싹 잊어버리는 친구다."

누구나 살면서 굴곡이 없을 수는 없다. 전진 역시 그렇다. 과거 방송을 통해 털어놨던 친엄마에 대한 아픔 등 그는 상처 많은 사내다. 하지만 그럴 수록 그는 방송을 통해 고통을 잊었다.

"10년이 됐음에도 늘 그렇게 열정적일 수 있다는 건 전진의 최대 강점이다. 거기에 솔직함이 더해져 큰 시너지 효과를 낸다. 그래서 그는 여전히 보여줄 게 많은 사람이다."

알고 보면 양파 같은 매력의 소유자 전진, 2008년 그는 또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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