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부활한 여배우 단독MC 전성시대

도병욱 기자 / 입력 : 2008.11.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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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하나, 강성연, 김정은


여배우 단독 진행 전성시대가 열렸다. 이하나와 강성연, 김정은이 그 주인공. 공동 MC로서 프로그램의 꽃 역할을 해오긴 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 전면에 나선 것은 오랜만이다.

이하나는 윤도현의 뒤를 이어 KBS 심야 라이브 뮤직 토크쇼 MC로 확정됐다. 프로그램의 이름도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이하나의 페퍼민트'(가제)로 바뀐다. 프로그램이 주는 무게감이나 지금까지 MC를 이문세, 이소라, 윤도현 등 가수들이 도맡아 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하나의 발탁은 분명 파격적이다.


김정은도 라이브 뮤직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 3월부터 SBS '김정은의 초콜릿'을 진행하고 있다. 첫 방송 전에는 김정은의 진행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정작 방송 이후에는 호평이 이어졌다. 김정은의 진행 실력이 상상 이상이었고, 김정은만의 색깔이 프로그램에 잘 묻어난다는 이유에서다.

SBS 드라마 '타짜'에 출연 중인 강성연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단독 MC를 맡고 있다. 강성연은 지난 6일 첫 방송한 SBS '연애시대'의 단독 MC를 맡아 안정적인 진행 실력을 뽐냈다. 여성 연예인이 연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단독으로 이끄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여배우가 토크쇼 단독 MC를 맡는 것이 한때 트렌드였던 적이 있었다. SBS 토크쇼 '이승연의 세이세이세이'와 '김혜수 플러스 유'가 대표적인 프로그램.


하지만 2000년 '김혜수 플러스 유'가 폐지된 이후 여배우가 단독 MC를 맡은 적은 거의 없었다. 음악과 관련된 프로그램의 진행은 가수가, 버라이어티와 토크쇼의 진행은 개그맨 또는 아나운서가 맡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약 8년 만에 여배우 이름을 내건 토크쇼가 부활한 셈이다. 지금까지 여배우 토크쇼 진행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김정은의 초콜릿'은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이며, 만만찮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방청 티켓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아직 1회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연애시대'에 대한 평가도 좋다.

아름다운 외모와 그동안 구축해온 캐릭터와 팬층도 장점이지만 여배우 MC의 가장 큰 강점은 참신함. 그 동안 MC를 맡았던 가수나 개그맨, 아나운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면을 여배우 MC에게서는 찾을 수 있다. 가수들은 보통 음악에 치우친 진행을 추구하고, 개그맨이나 아나운서는 매끄러운 진행을 추구하고 있는데 반해 여배우들은 이와는 다른 시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 수 있다.

여배우에게 진행을 맡기면 다른 연기자들의 출연이 보다 수월해 진다는 것도 장점 가운데 하나. 일단 섭외가 쉬워진다. 실제로 김정은은 연인 이서진을 비롯해 자신과 친분이 있는 연기자들을 여러 차례 출연시켰다.

출연했을 때 나눌 수 있는 대화의 폭도 넓어진다. 같은 연기자라는 입장에서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가수나 개그맨 진행자들이 끌어낼 수 없는 이야기를 끌어내기도 한다.

'김정은의 초콜릿'의 연출을 맡은 성영준 PD는 김정은을 MC로 기용한 이유에 대해 "기존 음악프로그램과 차별화된 뮤직 토크쇼를 선보이고 싶었다"며 "가수가 아니면서 진행능력이 있는 MC를 찾았고, 결국 김정은이 채택된 것"이라고 말했다.

성 PD는 김정은 기용 효과에 대해 "섬세함과 다정다감함으로 무장한 김정은이 기존 프로그램과 전혀 다른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며 "특히 연기자들이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 대화를 부드럽게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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