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점' vs. '과속스캔들', 세밑 쌍끌이냐 독주냐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8.12.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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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관객을 동원한 '과속스캔들'과 100억원이 투입된 '쌍화점'이 세밑 극장가 대첩을 벌인다.

30일 '쌍화점' 개봉을 앞두고 극장가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앞서 4일 개봉한 '과속스캔들'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쌍화점' 역시 단단한 채비를 갖추고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쌍화점'은 올 연말 한국영화계가 기대한 두말할 나위 없는 수작이다. 순제작비에 홍보비까지 포함, 100억원 가량 투입된 기대작이다. 영화계에서는 공공연히 여름에는 '놈놈놈' 겨울에는 '쌍화점'이란 소리가 나돌 정도였다.

이에 맞서는 '과속스캔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슬리퍼 히트작이다. 25억원 남짓한 순제작비에 차태현을 제외한 나머지 출연진은 신인에 감독마저 데뷔작이다. '비열한 거리' 유하 감독에 조인성 주진모 등 초호화 진영을 갖춘 '쌍화점'에 비할 바가 못된다.

누구도 '과속스캔들' 성공을 예측하지 못했기에 두 영화의 맞대결은 더욱 흥미를 끈다.


3배 가량 차이가 나는 제작비, 신인과 톱스타의 대결, 신인 감독과 충무로의 대표적인 이야기꾼, 12세 관람 코미디와 청소년 관람불가 서사극 등 '과속스캔들'과 '쌍화점'의 뚜렷한 비교점은 보는 골리앗 대 다윗의 싸움 같아 흥미진진하다.

일단 눈덩이처럼 굴러가는 '과속스캔들'의 질주도 상당하나 내공이 깊은 '쌍화점' 또한 뚜껑을 여는 순간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과속스캔들'은 극장의 주된 관객층인 20대는 볼 사람은 거의 다 봤다는 내부 분석이다. 때문에 '과속스캔들'은 가족관객으로 타켓을 전환한 상태이다.

'쌍화점'은 조인성을 비롯한 배우들의 파격 베드신 등이 여성팬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셰익스피어 비극 같은 묵직한 이야기에 켜켜이 쌓인 이야기들이 다양한 관객에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경기 악화로 목돈이 드는 여가활동을 줄이려 하는 성인 관객들에 '쌍화점'이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두 영화의 배급 다툼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과속스캔들'이 투자한 영화 중 처음으로 300만명을 동원한 것에 힘입어 설 연휴까지 영화를 배급한다는 전략이다. '쌍화점'으로 올 한해 부진을 만회하려는 쇼박스 역시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관객이 두 영화 중 어느 한 영화에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과속스캔들'은 크리스마스 하루 동안 약 30만명을 동원할 정도로 여전한 인기다. 하지만 '쌍화점'이 개봉하면 일정 부분 관객 감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영화가 관객층이 다른 만큼 쌍끌이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쌍화점'과 '과속스캔들'이 쌍끌이 흥행으로 연말 관계자들을 훈훈하게 할지, 아니면 한 영화의 독주 체제가 확립될지, 모처럼 한국영화에 즐거운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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