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빼고, 영상미 빼고..'싼티' CF 효과좋네

정진우 기자 / 입력 : 2009.02.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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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카페 TV광고


'불황에는 일반인을 활용한 리얼리티 광고가 통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운 경영 환경에 놓인 각 기업들이 비용절감에 나섰다. 수많은 기업들이 광고 모델로 톱스타들을 기용하던 과거와 달리 일반인 모델을 활용하거나 이미지 광고를 하는 곳이 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한국맥도날드가 최근 선보이고 있는 맥카페 광고가 눈길을 끈다. 평범한 강의실 배경에 탁자와 의자, 브랜드를 가린 커피 두잔, 그리고 일반인 1명 뿐이다.

이른바 '블라인드 테스트' 광고다. 가격이 비싼 커피와 이보다 훨씬 저렴한 커피를 놓고 어느 게 더 맛있는지 물어보는 형식이다. 실험참가자는 가격을 보고 비싼 커피가 더 맛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두잔 모두 똑같은 맥카페 커피다.

맥카페 커피는 결국 맛으로 승부한다는 의미를 진솔하게 전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영상은 없지만, 또 톱스타가 나와서 같이 마시자고 유혹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 광고는 엄청난 반응을 얻었다.


이 광고는 지난달 한 광고 포털사이트에서 월간 인기CF와 베스트CF 등에 올랐다. 또 네티즌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대부분 네티즌은 재미있고 참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Jeon은 "정말 신선하고 기발하다"며 "설득력도 좋고, 무엇보다 차별화가 느껴지는 광고다"고 평가했다.

이 광고 덕분일까. 지난달 처음 선보인 '맥카페'는 맥도날드의 커피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2% 가량 증가시켰다. 모두가 불황을 외칠 때 별다른 비용을 들이지 않고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광고의 효과를 극대화한 셈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이 광고에 앞서 지난해 11월 남녀 소비자(만 19~34세) 500명을 대상으로 실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에서 맥카페 커피는 유명 브랜드 커피보다 선호됐다고 한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광고에 일반인을 투입해 리얼리티를 살린 게 불황인 요즘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선보인지 한 달 만에 많은 사람들이 맥카페의 브랜드를 알아주고 즐겨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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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닌텐도DS 광고


휴대용 게임기인 닌텐도DS도 마찬가지다. 최근 이 게임기 광고에서도 일반인들이 출연, 게임기를 이용하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과거 이 게임기 광고에는 장동건, 안성기, 이나영, 송혜교 비롯한 톱스타들이 대거 투입돼 관심을 끌었다. 수억대에 달하는 출연료도 확실히 줄인 셈이다.

한국닌텐도는 불황인 요즘 톱스타보다 친숙한 이미지의 일반 시민들이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소비자들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광고에는 게임과 전혀 상관없을 것처럼 보이는 중년의 모델들이 출연, 게임을 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설명하는 모습이 나온다. 별다른 영상장비가 투입되지 않아보이는데다가 길거리를 지나다가 설문에 응하는 듯한 설정도 리얼리티를 더한다.

아이디 WHDBSTLR77는 "왜 이런 것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가장 효과적으로 답하는 광고다"며 "복잡한 통계와 화려한 화면, 음향은 없지만 제품 사용자의 솔직한 대답이 현실적으로 잠재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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