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송 버블송 새사람송..CM송 떠야 CF뜬다

도병욱 기자 / 입력 : 2008.11.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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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업계에는 '3B법칙'이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다. 미녀(Beauty), 아이(Baby), 동물(Beast)이 등장하는 광고는 대부분 성공한다는 내용의 법칙이다.

이제 '1S'를 '3B' 앞에 붙여야 할지도 모른다. 최근 인기 광고를 만드는 것은 모델이 아니라 '송'이기 때문이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음악이 깔린 CF가 연이어 인기를 얻으면서 'XX송'이라고 이름 붙여진 노래들도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기존에 있던 곡을 사용하지 않고 광고를 위한 곡을 만들거나 모델이 노래를 직접 부르는 등 적극적으로 노래를 사용하는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CF용으로 만들어진 노래 가운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곡은 '달라송'. 임수정이 출연한 현대자동차 새 모델 'i30cw' 광고 음악이다. 박기영과 호란이 부른 이 노래는 매력적인 보컬과 반복되는 멜로디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빅마마가 부른 '원조 달라송'에 이어 2연속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버블송'도 CF용으로 만들어진 노래가 히트한 경우. '버블송'은 신예 재즈그룹 윈터플레이가 부른 노래로, 삼성 하우젠 버블 드럼 세탁기 CF의 삽입곡이다. 원래 제목이 '해피 버블'인 이 곡은 지난 9월 디지털 싱글 앨범으로 발매된 뒤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등 많은 인기를 누렸다. 중독성 높은 멜로디와 한가인의 연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졌기 때문.


하루에도 몇 번씩 사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직장인의 공감을 노린 '새사람송'도 있다. 숙취해소 음료 '모닝케어' 광고에 삽입된 이 노래는 영화 '영웅본색2' 주제가인 고 장국영의 '단녕정'을 개사해서 만들었다. CF용으로 만든 노래는 아니지만 개사 과정에서 CF 의도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노래로 재탄생했다.

"사표를 날려라. 내일 아침까지만. 걱정따위는 삼켜버려. 내일 아침 새사람이 되면 된다"는 가사는 직장인의 심금을 울렸다. 바비 킴의 감성 짙은 목소리도 노래의 인기를 올리는 데 한몫했다.

광고에 출연한 배우들이 직접 부른 '송'도 있다. 장동건이 부른 '되고송'이 대표적인 예. 장동건은 SK텔레콤 광고에서 모든 것은 생각대로 하면 된다는 내용의 '되고송'을 불렀다. 톱스타답지 않게 소탈한 장동건의 모습과 코믹한 가사가 어우러져 CF도 노래도 '대박'이 났다. 이후 다양한 형태의 '되고송'이 등장할 정도였다.

'샐러드송' 역시 인기 '송' 가운데 하나. 윤은혜는 삼성전자 냉장고 '지펠' CF에서 허밍 어반스트레오의 '샐러드 기념일'을 불렀고, 이 노래는 광고 전부터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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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의 '호박송'도 빼놓을 수 없다. '한지민은 아모레퍼시픽의 '해피바스' CF에 출연해 직접 노래를 불렀다.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을 개사해 촉촉함을 강조한 이 노래는 한지민의 맑은 목소리 덕분에 인기 '송' 대열에 합류했다.

광고에 사용된 음악이 인기를 끌었던 것은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맛을 보고 맛을 아는 샘표 간장"이라는 가사로 유명한 간장 CF 음악이나 몇 년째 시청자들의 귀를 맴돌고 있는 롯데제과 스크류바 CF 음악 등 인기 광고 음악이 적지 않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이후 CF 음악은 잠시 주춤했다. 컬러 TV가 보급되면서 인기 스타를 전면으로 내세우거나 화려한 영상을 강조하는 광고 기법이 유행했기 때문이다. 음악이 사용되기는 했지만, 대개 기존에 있는 곡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는 수준에 그쳤다.

CF 음악은 2000년 중반 이후 화려하게 부활했다. 화려한 영상이 식상해지고 있는 지금, 음악이 광고에 새로운 '임팩트'를 주기 때문이다.

CF 음악의 중요성이 다시금 강조되면서 광고를 위한 노래를 따로 만들거나 모델에게 직접 노래를 시키는 등 적극적인 '노래 공략'은 광고계의 새 트렌드가 됐다. 여기에 'XX송'이라고 이름 붙여주는 네티즌의 적극성까지 더해져 '송' 열풍이 생겨났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최근 '송' 열풍에 대해 "쉽고 반복되는 멜로디의 노래가 뇌리에 남는다"며 "강한 임팩트를 추구하는 광고의 속성상 광고 음악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광고에 노래를 사용하는 이유는 시청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라며 "기존에 있는 노래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새로 노래를 만드는 것이 메시지 전달에 보다 용이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 노래를 만들면 귀에 쏙쏙 들어오고 유행처럼 번질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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