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동수역, '잘해야 본전'이란 말 많이 들었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9.06.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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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진 기자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역시 현빈의 변화다. 드라마 '친구'는 잘 알려졌다시피 2001년 대히트를 기록한 영화 '친구'를 바탕으로 한 작품. 현빈은 당시 장동건이 연기했던 동수 역을 맡았다. 배우 장동건을 새롭게 평가하게 한 이 역이 과연 현빈에게는 어떻게 다가갈까.

현빈은 '내이름은 김삼순'의 달콤한 매력남 진헌, '눈의 여왕'의 고독한 천재 태웅, '그들이 사는 세상'의 까칠 PD 정지오 등을 거치며 변화를 시도해 왔다. 그러나 이번은 진폭이 훨씬 크다. 걸쭉한 부산사투리를 구사하는 잔혹한 건달. 게다가 선배 장동건과의 비교는 불가피하다.


현빈은 말했다. "후회는 없다. 비교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더 없어진다. 지금은 두려움도 없고, 걱정도 되지 않는다."

-얼마나 고민하고 선택했나?

▶고민 안했다. 9년 전에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는데 드라마로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다고 했다. 막연하게 이런 작품에서 동수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장동건 선배도 '빈아 해라' 추천도 해주셨다. 고민할 게 하나도 없었다. 유오성씨가 했던 역할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냥 그게 하고 싶었다.


-이미지를 깨자는 욕심이 있었나?

▶이미지를 깨야지 해서 선택한 작품이 아니었다. 만약에 다르게 봐 주신다면 좋은 것일 뿐.

-부담이 컸을텐데.

▶전후 사정 아무것도 재지 않았다. 만류하신 분들이 더 많았다. '잘 해야 본전'이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들었다. 지금은 그런 걱정이 없어졌다. 장동건 선배님이 곽 감독님 믿고 따르라고 했는데 왜 그렇게 얘기했는지 지금은 알 것 같다. 생각해보면 감독님이 알아서 캐치하고 부족한 부분을 메워 주실 거라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100% 사전제작. 좋은 점은?

▶가장 좋았던 점은 쪽대본이 없는 것.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가고 찾아나갈 때 감독님이랑 충분히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작은 것 하나도 소홀히 하나도 놓치지 않고 간다. 끝까지 다 한번 만들고 찾아 보자라는 게 있다. 방송 중간이라면 포기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가장 몸을 많이 쓰는 작품이다. 차이가 있나?

▶차이라기보다는 몸이 힘들었다. 재미있었던 것 같다.

-부상은 없었나?

▶평생 안고 가야 할 흉터가 생겼다. 배 위에서 뛰어내려 기름도둑을 덮치는 장면을 찍다 잘못 떨어져서 기름통의 각진 부분을 오른쪽 정강이로 긁고 내려왔다. 살이 파였다.

-머리를 짧게 잘랐다.

▶제가 제 모습을 상상을 못 하니까. 이런 머리를 중학교 때 한 기억이 있고, 시트콤 '논스톱' 초창기에 짧게 잘랐지 이후로는 기억이 없다. 짧게 자른 게 두려운 게 아니라 제 모습을 상상을 못하겠는 거다. 보시는 분들에게 어울리는 걸 보여드리는 것이나 멋지게 보이는 것도 저의 몫 아닌가. 상상할 수가 없어서 걱정을 했다.

-장동건은 당시 굵직한 목소리를 위해 하루에 담배 3갑을 피웠다는데.

▶저도 그 이야기를 듣고 처음엔 '형 왜 그러셨어요' 그랬다. 그런데 나도 그렇게 되더라. 담배를 끊었다가 이 작품 하며 다시 담배를 태운다. 형 했던 대로 하려는 마음도 있다. 목이 잠긴 상태로 가려고 물을 최대한 안 먹었다. 역시 어른들 말은 들어야겠더라. 다 맞는 말이었다.

-영화 속 유명한 대사도 재현하는 건가?

▶영화 속 명대사와 명장면은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 그런 것도 재미있는 요소일 것 같다. 배우만 바뀌고 장소 등은 그대로다. 뉘앙스나 앞뒤 상황은 조금 바뀌었다.

-각오가 있다면?

▶안했던 시도를 한 것 같다. 이 후에 어떤 파장이 생길지 오고갈지 모르지만 좋은 이야기를 들으려고 이 작품을 택한 건 아니다. 가장 많이 노력했다는 것은 스스로 인정한다. 어느 작품보다 더 많이 노력하고 더 많이 준비를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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