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딸' 김미루, 알몸으로 사진찍은 이유

신희은 기자 / 입력 : 2009.08.2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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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소외와 불안을 벗어나는 나만의 방법은 도시의 어둡고 감춰진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었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신예 사진작가 김미루(28)가 '나도의 우수'라는 주제로 오는 25일부터 9월 13일까지 서울 강남 갤러리현대에서 사진전을 연다. 도올 김용옥 전 고려대 교수의 딸이기도 한 김미루는 파격적인 사진연출로 뉴욕에서도 촉망받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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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작품은 '글렌우드 발전소(Glenwood Power Plant, 2007), 아래는 '폐허(Demolition Zone, 2009)'


음습한 지하철이나 터널, 묘지, 공장 등 도시 속 폐허에서 김 작가는 직접 옷을 벗고 작품 속에 녹아들었다. 끝없이 화려한 도시의 치부를 찾아내 그 공간 속에 스스로 알몸으로 들어가 극단적인 대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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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루 작가의 '맨하탄 브릿지(Mahattan Bridge,2009)'



김 작가는 뉴욕의 맨해튼 다리에 안전장치 하나 없이 알몸으로 올라가기도 했다. 그는 "위험한 곳에 들어갈 모델을 구하기도 어렵고 스스로 표현해보고도 싶었다"며 "누드는 문화적, 시간적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방법이자 세계 공통의 언어"라고 설명했다.

또 "쥐, 야생의 개, 고양이 등이 설탕공장의 설탕통, 도시의 철골구조물에서 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그 생명력에 매료돼 도시 속 폐허에 집중하게 됐다"고 전했다.

신진 작가의 파격적인 작품세계는 뉴욕타임스에 소개됐을 뿐만 아니라 2007년 잡지 에스콰이어(Esquire)에서 진행한 '미국의 베스트 앤드 브라이티스트(America's best and brightest) 2007'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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